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든든한 민생, 새로운 평화'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도 발표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적어도 주 1회 이상의 당·정·청 소통을 통해 국정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책을 마련해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였다"면서 "이러한 협력과 소통의 성과로 이상 현상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의 조기 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 인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그동안 여론조사가 너무 고공(한자)이었다"면서 "민생 경제가 어려운 게 가장 큰 요인 같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40조원 가까이 늘어난 내년 예산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을 맡으면서 집권당으로서 민주당이 국정운영의 한 축을 맡은 데 대해 일정 부문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로 보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해왔다. 기자회견을 했던 지난 3일 당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국회에서 찐 딘 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다문화가정 비하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민주당은 여성비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달라진 게 없다" “여성이 '상품'이자 '기호'의 대상이라 생각하는 집권여당 대표라는 분의 시대착오적인 저질 발언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다문화 시대에 대한 몰이해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며 비판하자 민주당은 “야당의 말꼬리잡기식 비판이 너무 과하다"며 “찐 딘 중 부총리의 발언에 이 대표가 동감하는 취지에서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국 민정수석 사퇴 여론이 일자 “사안의 크기만큼 관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최근 논란은)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다. 처세를 잘못한 행위이지 뇌물을 받아먹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조 수석을 옹호해 빈축을 샀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당원토론회에 참석해 “이승만·전두환·박정희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뺏겨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다 도루묵으로 만드는 경험을 했다.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다. 민주당이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고 말해 자유한국당의 반발을 샀다. 이 대표는 “내후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2022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는 준비를 지금부터 잘해 나가기 위해 당 현대화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그의 풍부한 국정운영·의정활동 경험에서 나온다고 정치평론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냈다. 현재 7선 현역 의원이기도 하다. 정치인으로서 갖은 풍파를 다 헤쳐 나온 셈이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자신감에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국민들에게 ‘불통’으로 번질 때 정권의 운명은 물론 개인적 명예도 추락하는 게 세상사의 ‘진리’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다음은 이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해찬입니다.
 
오늘로 지도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저와 민주당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민생 안정과 당 내외 소통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 쌓여 온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하고
새로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힘차게 출범하였습니다.
먼저, 저와 민주당 지도부는 당·정·청 소통을 바탕으로
일하는 여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당대표와 국무총리,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여하는
월례 당?정?청 고위협의회와 매주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상임위별 당정협의도 매월 정례화 하였고
수시 당정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주 1회 이상의 당·정·청 소통을 통해
국정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책을 마련해서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협력과 소통의 성과로 이상 현상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의 조기 안정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당 차원에서는 주 3회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매주 고위전략회의와 정무직 당직자회의를 열어
당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당무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책임최고위원제를 도입했습니다.
 
교육연수 분야 박주민 최고위원,
자치분권 분야 박광온 최고위원,
남북관계 분야 설훈 최고위원,
청년?대학생 분야 김해영 최고위원,
민생경제 분야는 남인순 최고위원께서 각각 맡아 주셨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분도 노동 분야는 이수진 최고위원,
균형발전 분야는 이형석 최고위원이 맡아 수고하고 계십니다.
 
지난 8.25 전당대회에서 저와 함께 경쟁한
송영길 의원은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위원장을
김진표 의원은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아
‘One Team 정신’으로 성과 만들기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그리고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강화 특위>, <혁신성장 특위>,
<소상공인 특위> 등 상설, 비상설 특위 25개를 가동시켜
현안 해결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협력에는 안팎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까지 총 5번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정국 현안에 대한
궁금증을 덜어드리고 진솔한 말씀도 나눴습니다.
 
4대 종단, 시민사회단체, 농민단체, 양대 노총과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의 등을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국민 통합을 요청 드렸습니다.
국회의장님과 여야 5당 대표가 참여하는 <초월회>를 발족시켜
여야를 넘는 소통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공정경제의 기반이 탄탄할수록 민생 회복은 빨라집니다.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출범시킨 <민생연석회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당 을지로위원회는 11년을 끌어온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중재하고, 타결시켰습니다.
또한 권역별 민생연석회의를 본격 가동시켜
노동계, 시민사회와의 정책협의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으로 반칙과 불공정이 해소되면
민생현장에서 을의 눈물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14개 시도와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를 위한
‘농특위’ 법의 상임위 통과, 빈틈없는 국방안보를 위한 예산 증액 등
국민의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민생 안정에 주력했습니다.
 
지난 100일, 현장의 목소리도 듣기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구미 테크노밸리, 울산 수소산단, 안산 반월시화산단을 찾았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청년창업가, 중소 기업인들로부터
혁신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더 많은 청년들의 발걸음을 현장으로 돌리기 위해
스마트공장 확대와 정주여건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포용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지방이양일괄법>, <지방자치법>은 연내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이고
2022년까지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7:3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당정간 협의를 마쳤습니다.
 
당 차원에서는 중앙당 자치분권정책협의회 아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혁신균형발전 추진단>과
<접경지역분과위원회>도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122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숙원사업 발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과 불공정 해소는 선진국 진입의 필수 관문입니다.
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형 비리와 적폐 청산,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생활적폐 청산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 곳곳에
뿌리박은 채용비리와 입찰비리, 갑질 문화를 타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민주당은 <든든한 민생과 새로운 평화>의 기치 아래  
새로운 100년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민생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에 주력하겠습니다.
우리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과 노동, 시민사회를 넘는 과감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 현실에 맞는
독창적인 복지·노동모델과 혁신성장모델을 만들고
사회적 타협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합니다.
민주당은 혁신 성장 인프라와 혁신 생태계의 조기 구축,
R&D 예산의 중소기업 지원 대폭 확대,
규제혁신법의 제·개정,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집중 육성에 나서겠습니다.
 
또한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타결시켜 군산, 창원, 울산 등지로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낸 이후
극단적 대립체제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로 넘어가는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렸고,
북-미, 북-중 정상회담이 차례로 열리며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의 새 질서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완전한 종전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평화 경제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국정과 지방 모두를 책임진 전국적 국민정당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당 현대화 사업과 정치 개혁 논의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지금 <현대화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앙당과 시도당, 당원 상호간, 당원과 국민 사이에 24시간 어디서나 소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금명간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선거법 개정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와
총선 준비도 착실히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선거법 개정은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중대한 합의가 될 것입니다. 
 
내년 4월까지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 룰을 마련하고
상향식 공천시스템을 완전히 뿌리내려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무한한 책임감으로 2020년 총선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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