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맞이환영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단체가 11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김정은 서울방문’을 환영하고 ‘김정은 팬클럽’을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전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아래와 같은 공지를 올렸다.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
 
발신 : 위인맞이 환영단
수신 : 언론사 사회부, 정치부
문의 : 위인맞이 환영단(담당 :010-2990-1334)
 
제목 :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 취재요청
일시 : 11월 26일(월) 오후 2시반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
 
1. 통일을 바라는 기자분들의 취재활동에 감사드립니다.
2.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통일에 대한 더욱 확고한 합의들이 발전될 것입니다.
3. 문재인 대통령님이 밝혔던 것처럼 오늘의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의 새시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대담한 결단이 있었습니다.
4.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서울 방문을 뜨겁게 환영하며,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9월 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천지 방문에서 보여주신, 평화번영 통일에 대한 웅대한 뜻과 의지에 감동하여 <위인맞이 환영단>을 꾸려 활동합니다.

5. 이에 기자분들의 취재와 보도 요청드립니다.
   
   
'위인맞이환영단'이라는 단체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와 있는 김정은 사진과 단체 마크. 이 단체의 페이스북에는 좌파언론이 보도한 남북 관련 보도물로 채워져 있다.
      
     
이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의 새시대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대담한 결단이 있었다"라면서 “김정은의 서울답방을 환영하는 지하철 광고를 추진하고, ‘김정은 위원장님 서울 방문을 뜨겁게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걸기에 나설 것이며, ‘김정은 환영’ 스티커 붙이기운동을 벌일 계획이고, ‘김정은 팬클럽’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팬클럽을 공개 모집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자신을 ‘김수근 단장’이라고 밝힌 한 젊은이는 “여러분도 곧 (김정은을) 좋아하실 거다.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정말 훌륭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님은 겸손하고 배려심 많고 결단력 있고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였고, 우리 민족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려는 강력한 의지까지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깡패국가 미국이 북한 요구에는 쩔쩔맨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 자존심을 지키면서 당당한 자주국가를 만들어낸 북쪽 동포들과 김정은 위원장님께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이 단체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 ‘성과’라는 식으로 자체 페이스북에 “드디어 발족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위인맞이환영단!! 네 명의 단원들이 진행한 조촐한 기자회견이었지만ㅎㅎ 많은 언론사에서 찾아와주셨습니다. 이하 김수근 단장님의 발언과 취재사진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들을 공유했다.
     
현재 이 단체의 페이스북에는 좌파언론이 보도한 남북 관련 보도물로 채워져 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서울답방’이 합의된 이후 국내에는 이른바 ‘김정은 답방’을 환영하는 단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활동도 백주(白晝)에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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