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고령화로 농어촌 ’산부인과 소아과’는 귀한 존재
-- 복지부·지자체 취약지역 해소 노력…공공산후조리원 등에 관심
-- 복지부·지자체 취약지역 해소 노력…공공산후조리원 등에 관심
전남 구례군에 사는 임신부 김모씨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려면 승용차로 1∼2시간을 달려 광주와 순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구례군뿐 아니라 인근 곡성군에도 산부인과가 없어서 임신부가 산부인과에 가려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조심조심’ 먼 길을 오가고 있다.
농어촌에 가임여성이 줄어들어 구례군이나 곡성군처럼 산부인과가 없는 군(郡) 지역이 많다.
농어촌에 가임여성이 줄어들어 구례군이나 곡성군처럼 산부인과가 없는 군(郡) 지역이 많다.
사회가 산업화하면서 젊은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도시로 나가게 되고 농어촌은 삶의 터전으로서 젊음을 잃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 보니 산부인과와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과도 농어촌에서는 이미 ’귀한 존재’가 됐다.
농어촌의 저출산·고령화 여파가 의료체계까지 부실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분만 등 의료취약지역이 발생하자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공공의료정책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산부인과 1시간 이상 걸리는 분만 취약지 23곳…소아청소년과 취약지 28곳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분만 취약지역은 23곳이다.
광역도별로 강원은 태백시·평창군·정선군·철원군·화천군, 전남은 구례군·장흥군·해남군·함평군·신안군, 경북은 영천시·군위군·청송군·영덕군·울릉군 등 각 5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은 의령군·창녕군·남해군, 전북은 무주군·장수군·순창군 각 3곳이고, 충남은 청양군, 충북은 괴산군 각 1곳이다.
강원 태백시와 경북 영천시를 제외하고 모든 군 단위다. 산부인과 서비스 측면에서는 오지(奧地) 인 셈이다.
분만 취약지역이란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60분 안에 도달하기 어려운 가임여성비율이 30% 이상이면서 60분 이상 떨어진 분만 의료기관 이용률이 70% 이상인 기초자치단체를 의미한다.
분만취약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상당수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들도 산부인과가 없는 실정이다.
인구가 급속히 줄어든 농어촌에 소아청소년과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취약지역은 28곳에 달했다.
광역도별로 강원은 평창군·정선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6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은 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봉화군, 경남은 남해군·하동군·산청군·함양군·합천군 각 5곳이며, 전북은 무주군·장수군·임실군·순창군 4곳이다.
전남은 곡성군·진도군·신안군 3곳, 경기는 연천군·양평군, 충북은 보은군·괴산군 각 2곳이고 인천은 옹진군 1곳이다.
소아청소년과 취약지역이란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60분 안에 도달하기 어려운 소아 인구비율이 30% 이상이면서 60분 내 의료이용률이 30% 미만인 기초자치단체다.’
◆ 월세방 얻거나 친·인척 집에 전전…구급차 출산 사례도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가 없다 보니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감기와 몸살 등 일반 질환은 보건소(보건지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산부인과는 전문병원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을 수 없다.
구례군에 사는 김모씨는 19일 "산부인과 진찰을 한번 가려면 여행 가는 것처럼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광주까지 승용차로 왕복 3시간 30분, 산부인과 대기·진찰 1시간 등 약 5시간이 소요된다"며 "산부인과 가는 날은 하루가 다 가버린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임신부는 출산 전후 분만실 산부인과 인근에 단기 월세방을 얻거나 친·인척 집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출산한 전북 진안군 주민 김모씨는 "초음파 등 다양한 진료와 제왕절개 수술, 산후조리 등을 위해 출산 예정 3주 전부터 주기적으로 다니는 전주의 산부인과 근처에 원룸을 얻어 생활했다.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분만과 출산 전후가 연계되지 않는 농촌 현실을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충북 옥천에서 산모 2명이 산부인과를 가려다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예도 있다.
옥천군보건소 임순혁 소장은 "임신부 중에 결혼 이주여성이나 저소득층 등 의료취약계층이 많고, 교통이 불편한 면(面) 지역에서는 대전 시내 분만실까지 1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은 데도 ’분만 취약지’ 기준에 맞지 않아 분만실 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자체 예산으로 관내 산부인과의 분만실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취약지역부터 줄이자…공공산후조리원 등 지자체도 대책 골머리
복지부는 2011년부터 취약지역부터 줄여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 고흥군·강진군·영광군·보성군·완도군·진도군 6곳 등 전국적으로 16곳이 지난해까지 분만 취약지역 ’오명’을 벗었다.
복지부는 오는 2020년까지 분만 취약지역에 예산을 지원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개설을 도울 계획이다.
지자체도 자체적으로 공공의료정책을 펴고 있다.
전남도는 복지부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개설·운영비 등 30억원을 요구해 해남과 함평에 산부인과 각 1곳, 진도에 소아청소년과 1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특히 공공산후조리원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 공약인 공공산후조리원은 현재 해남에 설치돼 있고 올해 안에 강진에 2호점을 설치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일반 산후조리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광주 소재 민간조리원보다 30% 저렴한 수준이다. 또 저소득 취약계층 감면대상자에게는 이용료의 70%를 감면해준다.
지난해 9월 개원한 해남산후조리원은 지난 4월까지 168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경북도, 충북도, 충남도 등은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에 출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이 버스를 이용해 매주 1∼2차례 순회한다.
전북도는 분만 취약지역에 살거나 1시간 이내에 분만 가능 의료기관에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사는 임산부들의 출산을 돕고자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하고 있다.
신현숙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구조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농어촌에 대해서는 정부가 예산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정부 예산지원과 별도로 공공산후조리원과 같은 지자체 차원의 대책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총0건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