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를 안고 있는 로레나(15) (AFP=연합뉴스) |
-- 첫째아 15.6%는 10대 산모에게서 출생
"신이 저에게 예쁜 아기를 주셨지만 힘들어요. 저도 아직 어리잖아요."
루마니아 북동부 보토샤니 인근의 버려진 건물에서 남자친구, 다른 가족 7명과 함께 사는 로레나(15)는 아기를 재우며 이렇게 말했다.
근처에 사는 다이애나(15)는 아기의 아버지가 떠나버리고 어머니와 6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살고 있다. 다이애나는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또래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놀 수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심리적 상처를 얻은 다이애나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고, 아기도 낳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출산한 10대는 약 1만8천600명으로, 이 중 12∼15세 산모는 2천212명이었다.
지난해 발표된 유럽연합(EU) 통계청(Eurostat) 자료에서는 2013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첫째 아기의 15.6%가 10대 청소년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구호·운동 단체들은 루마니아의 10대 산모 다수가 조혼 풍습이 널리 퍼진 집시로 추정하고 있다.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집시는 약 200만 명에 이른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가브리엘라 알렉산드레스쿠는 "가난과 이주 등에 따른 복잡한 현상으로, 많은 아기가 조부모에게 맡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건 교육이 부족하다며 "우리가 찾은 마을의 젊은이들 대부분이 보건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 ▶루마니아 보토샤니에 사는 10대 미혼모 다이애나 (AFP=연합뉴스) |
이렇게 어린 소녀들의 임신은 의학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임신한 소녀들은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조산하는 일도 잦다.
지난해 60개 비정부기구들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교과 과정에 보건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병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의 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도 지난해 성과 출산 건강에 대한 국가 계획을 채택할 것을 루마니아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
알렉산드레스쿠스는 "주로 취약한 소외 계층 가정에서 10대 산모가 나오고, 이런 어린 임신부 대부분은 아기를 낳을 때까지 의사에게 진찰을 거의 받지 못한다"며 정부가 복지·보건 사업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보토샤니<루마니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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