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정보가 들어있는 DNA를 마음대로 자르고 편집하는 ’유전자 교정’(gene editing)을 사람 배아에 적용해도 될까. 유전자 교정 연구가 다시 윤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논란은 중국 광저우의대 연구진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걸리지 않도록 사람 배아의 유전자를 교정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6일 한 학술지(Journal of 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에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면역세포의 CCR5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만큼, 이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도록 배아 상태에서 이 유전자에 일부러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연구였다. 문제는 이들 배아 중 일부만 유전자가 교정됐다는 것이다. 또 의도치 않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위해 87명에게 배아를 만들 수 있는 수정란을 총 213개 받았다.

이 수정란은 모두 체외수정된 것으로, 여성의 자궁에서 잘 자랄 수 없는 만큼 아기가 될 수는 없다.’

여러 전문가가 이번 중국 연구진의 연구를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의 한 줄기세포 생물학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네이처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그저 일화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미 아는 사실을 확인하려 사람 배아를 썼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모리대의 한 신경과학자 역시 "이번 연구는 사람 배아에서 유전자를 정확하게 교정하기가 아직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사람 배아를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했다는 첫 연구결과는 이미 지난해 4월 나왔다.

당시 연구결과가 곧 발표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논문이 나오기 전인 3월 과학자들은 사람 배아를 비롯해 생식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교정 연구를 중단하자는 연구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기도 했다.

유전자 교정을 배아와 생식세포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맞춤형 아기’가 탄생하는 등 여러 문제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배아의 유전자 교정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은 올해 배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교정 연구를 할 수 있게 승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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