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정신분열증)이 특정한 유전자 때문에 뇌신경이 잘못 성숙하면서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보스턴소아병원 연구진은 최근 조현병 발병 원인과 관련한 이 같은 가설을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두뇌가 성숙할 때 불필요한 신경을 솎아내는데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에서 이 작업이 과도하면 조현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4라고 불리는 변종 유전자가 생산하는 단백질 C4-A가 두뇌의 이 같은 ’신경망 가지치기’(synaptic pruning)를 촉진한다고 지목했다.
연구진은 6만4천여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조현병을 앓는 이들에게 C4-A가 지나치게 활성화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4 유전자가 신경망 가지치기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이미 앞선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베스 스티븐스 보스턴소아병원 부교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층에서 발병하는 조현병을 C-4A 과잉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그간 미스터리로 여겨지던 조현병의 한 원인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비드 골드스타인 컬럼비아대 유전학 교수는 "이 논문이 향후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이 조현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성과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조현병 초기 증세가 나타나면 신경망 가지치기의 수위를 낮추는 치료법이 개발될지도 모른다"며 잠재력은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NYT는 신경망 가지치기가 매우 섬세하게 이뤄지는 작업인 까닭에 투약으로 간섭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며 의미를 제한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조현병의 복잡하게 얽힌 원인 가운데 하나를 추정하는 단서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
(서울=연합뉴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댓글 총0건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