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전과 출생 후 초기에 항생제에 노출되면 나중 비만아가 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의 로라 콕스 박사는 출생 전 자궁에서 항생제에 노출되거나 출생 초기에 항생제가 투여되면 아기의 일부 유익한 장(腸)박테리아가 죽어 체지방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8월 15일 보도했다.
콕스 박사는 5년에 걸친 일련의 쥐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먼저 암쥐에 출산 1주일 전 저용량의 페니실린을 투여해 자궁 속의 새끼가 페니실린에 노출되게 한 다음 출산 뒤엔 새끼에 직접 저단위 페니실린을 주사했다.
이와 함께 태어나기 전에는 페니실린에 노출되지 않은 두 번째 그룹의 새끼에는 태어난 후 젖을 뗄 때쯤 처음으로 페니실린을 투여했다.
이 두 그룹의 쥐새끼와 비교하기 위해 페니실린이 전혀 투여되지 않은 또 한 그룹의 새끼를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결과는 태어나기 전부터 페니실린에 노출된 그룹이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체지방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이어 이들 세 그룹의 새끼 쥐에 고지방 먹이를 먹였다. 그 결과 페니실린이 투여된 두 그룹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살이 더 쪘다.
고칼로리 먹이를 줬을 때도 같은 결과였다.
쥐는 다 자라면 체지방이 보통 3g인데 항생제 노출 없이 고지방 먹이만 먹은 쥐들은 체지방이 5g, 항생제 노출에다 고지방 먹이를 먹은 쥐들은 체지방이 무려 10g으로 늘어 체중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항생제에 노출된 쥐는 또 공복혈당이 높아지고 간(肝)의 재생과 해독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대사질환이 있는 비만한 사람에게서도 흔히 발견된다.
이런 결과는 항생제 자체 탓이 아니라 항생제에 의해 바뀐 장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페니실린에 노출된 쥐에서 채취한 장박테리아를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생후 3주(사람으로 치면 젖을 떼는 시기에 해당) 쥐에 주입했다.
같은 방식으로 페니실린에 노출되지 않은 쥐에서 채취한 장박테리아를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또 다른 생후 3주 쥐에 주입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노출된 쥐의 장박테리아가 주입된 쥐가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쥐의 장박테리아가 주입된 쥐에 비해 더 살이 쪘다.
이는 살이 찐 것이 항생제 자체가 아니고 항생제에 의한 장박테리아의 변화 때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콕스 박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항생제에 노출된 쥐들의 장박테리아를 직접 분석해 본 결과 출생 초기에 장내 균총의 형성에 없어서는 안 되는 4가지 박테리아(락토바실루스, 알로바쿨룸, 칸디다투스 아르스로미투스, 리케네랄레세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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