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아기와 나>중에서

옛말에 "말 못하는 아기라고 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 비록 아빠”, “엄마”도 못하는 아기라도 부모의 말을 알아들을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어린 어르신들의 얘기다.

최근 아빠”, “엄마라는 호칭이 입에 익숙하지 않는 돌 이전의 아이들이 사실은 스스로 말문을 트기 위해 연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의 발표에 따르면 워싱턴 대학 뇌 과학·학습 연구소에서 아기들이 적어도 생후 7개월부터는 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스스로 수행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아기들은 빠르면 생후 9~10개월, 늦어도 12개월 안에는 아빠”, “엄마같은 간단한 단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아기들의 실질적인 말 연습은 이보다 수개월 앞 선, 생후 6~7개월부터 시작된다”는 걸 입증했다.

연구진은 생후 7개월, 생후 11~12개월 아기 57명을 대상으로 단어 학습에 따른 뇌 활성화 정도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아기 1명 당 뇌파 스캐너를 장착시킨 뒤, ‘(Da)’와 같은 영어 음절을 들려주고 후에 모국어가 아닌 스페인어 같은 외국어 음절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때 컴퓨터 모니터 상으로 아기들의 뇌 활성화 그래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 이후 나타난 결과가 더 놀라웠다. 아기들은 특정 단어를 들었을 때, 뇌에서 말 구사 기능을 제어하는 좌반구 전두엽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는 아기들이 말문을 트기 전일지라도 꾸준히 단어를 습득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아기들은 적어도 생후 6개월부터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하고 7개월부터는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분할 수 있었다. 이는 각각 다른 언어의 음절을 들려줬을 때, 나타나는 뇌 활성화 정도의 차이로 확인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11개월이 지나면 모국어에 대한 체계가 일정부분 잡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아기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도 꾸준히 말하기 준비를 하고 있으며 말문만 안 트였을 뿐 그 전부터 들리는 모든 단어에 대한 학습이 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기들의 말문이 트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말을 알아듣지 조차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꾸준히 아기들에게 단어를 들려주고 말을 걸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4일자에 발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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