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까다로운 행정 절차로 3만1천여 부부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1천900명의 아이가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동권리협약 실천을 위한 실무그룹인 CRC는 `이탈리아 아동과 청소년의 권리’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동들은 입양되기 전까지 종종 수년을 기다리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입양을 기다리는 1천900명의 아이 중 59%는 어린이집에 있고 나머지 41%는 입양관리센터에 머물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2년 이상 가족도 없이 지내는 상태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입양을 원하는 부부는 지난 2006년 1만1천쌍에서 2012년 3만1천343쌍으로 거의 세배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이탈리아는 2012년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 입양을 많이 한 국가로, 3천106명의 외국 어린이가 이탈리아 부부에 입양됐다. 같은 해 5천343명의 부부가 국제입양 등록을 하는 등 국제 입양 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국제입양 희망 부부가 늘어나는 것은 이탈리아의 국내 입양 절차가 매우 제한적인 것이 큰 요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이탈리아에서 국내 입양을 하려면 결혼을 했거나 최소 3년 이상 커플이 함께 살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입양아와의 나이 차이도 고려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동성애 커플이나 부부 한쪽이 없는 경우 입양이 금지돼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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