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진심과 의도를 캐치해서 이해하고 납득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금슬이 좋은 부부사이가 되면 이심전심은 식은 죽 먹기가 될 수 있다. 부부가 되면 그간 살아온 세월 속에서 같은 추억 등을 공유하게 된다. 비록 남녀로써 뜨겁지는 않겠지만 부부만의 깊은 정이 들 수 있기 때문. 부부가 서로에게 굳이 속내를 말하지 않아도 진심을 얼마든지 눈치챌 수 있는 그 이유다. 부부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심상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요즘 부부들은 어떨까. 요즘 부부들은 이심전심이란 말이 생소하다는 부부가 많다.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도 부부가 되기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시큰둥해져 버린다. 이는 서로간의 정을 쌓아야 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부부간에 대화와 추억의 공유가 부족하다.  최근 발표된 여성가족패널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세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by Lorenia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7년간 총 9,477가구, 11,79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부부에게 ’배우자와 문화 활동을 같이 하는지’를 묻자 14%에 해당하는 부부들은 ’한 달에 1~2회’라고 대답했다. 2013년 조사에서는 74.1%로 크게 늘어났다. 문화 활동 뿐 아니라 부부가 함께 산책이나 조깅, 등산, 운동 등을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한다는 비율도 2007년 50%에서 2013년 61%로 증가했다. 

반면, 부부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문화생활을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2.3%에서 0.8%로 줄어들었다.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부부라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많아야 하는데, 직장 일 등으로 인해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줄고 있다는 증거다.  서로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서로 관심사나 일상을 공유할 기회마저 부족해서 부부간의 갈등이 생길 경우 좀처럼 갭을 극복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부가 서로가 같이 겪은 추억이 많을수록 가정의 해체라는 극단적인 결과는 줄어들 수 있다.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집이 되기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부부가 행복하다면 가족이 해피할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첫 걸음이 바로 남편,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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