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지난 4월 15일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개별 국가와의 연례협의를 화상회의로 진행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에 미칠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4월 24일 화상으로 무디스 측과 연례협의를 진행했다.
 
기재부와 무디스간 컨퍼런스콜에는 진 팡(Gene Fang)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총괄,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Christian De Guzman) 한국 담당 이사 등 평가단 외에 알라스테어 윌슨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도 참여했다고 한다.
 
기재부는 “무디스 측은 우리나라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으며 국가 신용등급에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이 성공적인 방역을 통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무디스 측은 한국의 대규모 검진, 철저한 역학 조사, 투명한 정보 공개, 확진자·접촉자의 강력한 격리 등을 판단·평가의 근거로 삼았다.
 
화상회의에서 기재부는 진단 키트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진료소 운영, 자가 격리 및 진단 애플리케이션 운영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활용 등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보험료·세금 납부 유예, 대출 만기 연장 등 약 350조원 규모의 간접 지원과 실물 피해 대책, 금융 안정 대책, 긴급재난지원금,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약 250조원 규모의 직접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무디스에 전했다고 한다. 포스트(Post)-코로나 대응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신(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왼쪽부터 오상헬스케어,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진=뉴시스DB

한편 국내산(産)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 FDA로부터 연이어 시판 승인을 받았다. 오상헬스케어,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은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증폭해 진단하는 RT-PCR 검사법을 활용한 진단키드다. 이들 제품은 FDA 승인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국내 진단업체들은 주(州)정부에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미국에 진단키트를 공급해왔는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통용될 수 있다.
 
이에 업체들은 대량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현재 세계 30여개국으로부터 수주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물량이 누적 1000만개를 넘었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모로코, 쿠웨이트, 아르헨티나 등에 공급했다.
 
씨젠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6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통해 씨젠은 미국의 주요 검진기관들이 자사의 자동검사시스템을 통한 대량검사를 곧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호주, 파라과이, 독일, 칠레, 케냐, 페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캐나다, 프랑스, 터키, 인도네시아 등 6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외 출고량은 약 100만 테스트 분량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공급에 문제없도록 생산능력을 확충해 놓은 상태"라며 “미국뿐 아니라 개별국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아르헨티나, 인도, 카타르 등에서도 수출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씨젠 관계자는 “FDA의 긴급사용승인으로 미국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 확대 등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3개 회사 외에도 솔젠트, 랩지노믹스, 웰스바이오, 코젠바이오텍 등이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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