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는 “코로나19와 함께 급부상한 10대 기술에 대해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중 하나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에서 리포트를 발표한 것이 있는데 이중에서 상당히 많은 과학기술이 언택트 시대를 위한 것들”이라고 했다. 사진=월간국회도서관 캡처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살고 있다. 영어로 콘택트리스(Contactless)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IT의 역사’ ‘내 아이가 만날 미래’의 저자(著者)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가 ‘월간국회도서관’ 최신호를 통해 ‘언택트 시대 주목할 만한 과학기술들’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함께 급부상한 10대 기술에 대해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중 하나인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에서 리포트를 발표한 것이 있는데 이중에서 상당히 많은 과학기술이 언택트 시대를 위한 것들"이라고 했다. 정지훈 씨가 소개한 주요 과학기술을 요약했다.
 
비디오 컨퍼런싱과 5G
 
언택트 시대의 개막과 함께 가장 빠르게 주목받은 기술은 바로 비디오 컨퍼런싱 기술이다. 화상을 통해 회의를 하는 솔루션으로 일부에서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활용이 되던 기술이었으나, 언택트 시대에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교육까지 온라인으로 대부분 전환이 되면서 사실상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그 활용도가 확장된 기술이다. 특히 최근 몇 달간 전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부각된 줌(Zoom)의 경우 하루 사용자 수가 연초 대비 40배 가까이 상승하는 기록적인 성장을 했다. 1월에는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하루 5만 6천회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하루 200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줌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이 시장을 주력으로 기술을 개발해 온 시스코의 웹엑스(Webex), 구글의 밋(Meet),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등의 성장도 놀랍다. 비디오 컨퍼런싱 기술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무선 데이터 통신기술인 5G 기술의 중요성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기술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다자간 가상교육이나 증강현실 기술, 가보지 못한 역사 및 여행 콘텐츠를 가상으로 체험하는 교육 등과 같이 단순한 비디오 컨퍼런싱 기술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호작용과 실습 및 경험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의 만화 VR 시장을 주도하던 스타트업인 코믹스브이의 경우 최근 VR 기술 등을 교실환경에 접목한 클래스브이라는 솔루션을 발표했는데, 원격 온라인 수업이 제공할 수 없었던 교실환경을 VR 기술을 통한 가상공간의 형태로 제공하고, 실제 학급을 구성하는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상호작용하며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서, 기존 온라인 수업의 장점이자 한계였던 ‘비대면’을 ‘대면’처럼 만들어 주는 솔루션이다. 최근 미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증강현실 기업 스페이셜(Spatial)의 사례도 흥미롭다. VR 기술보다 구현이 어렵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지원 디바이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정도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현재 이런 기기의 가격이 3000 달러가 넘는 고가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용화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 증강현실(AR) 전용 협업 플랫폼 기업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스페이셜의 솔루션 역시 바로 상용화가 되어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도입하기 시작했다.
 
급부상하는 로봇 기술

현실에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로봇과 드론 등의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고 소비를 하는 ‘언택트 소비’는 코로나19가 닥치기 이전에도 확산이 진행되고 있었다. 가장 빠르게 보급된 것은 무인계산기인 키오스크(Kiosk) 기술로 초기에는 일부 독특한 매장에서 찾아보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이나 카페, 극장 등에도 대규모로 보급되었다. 최근에는 이런 기술의 트렌드가 로봇 기술의 도입과 연결이 되면서 더욱 많은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 가장 유명해진 것은 배달의민족에서 개발한,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인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딜리’를 들 수 있다. 식당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주방에서 음식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주문한 테이블로 음식을 가지고 가서 사람들에게 서빙 서비스하는 로봇으로 렌탈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도입하는 식당이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 택배를 배달하는 배달로봇이나 가정이나 기업에 보급되어 물건 등을 쉽게 나를 수 있게 돕는 로봇, 행사장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고 안내하는 안내로봇, 바닥을 청소하고 소독을 하는 청소 및 위생로봇 등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적인 로봇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기술의 결합체
 
인공지능 기술이나 챗봇, 데이터 분석기술이나 사물인터넷, 양자보안 기술 등도 앞서 설명한 다양한 기술과 결합되고 발전되지 않으면 실제로 상용화되기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소비자의 반응은 매우 다양한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과학기술의 경쟁력이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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