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항암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을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허셉틴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유방암·전이성 위암 치료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이 약 7조2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의 매출은 전체의 약 45%인 3조원 이상이다.
 
온트루잔트의 미국 판매는 현지 마케팅 파트너사인 머크(미국·캐나다 외 지역에선 MSD로 불림)가 맡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한달 앞선 지난달 16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미국에 출시했다. 허쥬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북미 파트너사인 테바(TEVA)를 통해 판매된다. 테바는 지난해 11월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도 미국에 론칭했다.
 
셀트리온과 삼성 외에도 마일란, 암젠, 화이자가 미국에서 각각 지난해  12월, 7월과 올해 2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를 오리지널 의약품 기준 가격 대비 약 15% 저렴하게 출시해 초기 시장 진입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420㎎ 대용량 제품도 승인받아 치료 옵션을 강화했다. 또 임상 3상에 참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 임상을 진행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전체 생존율(OS), 무사건 진행 생존율(EFS)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추적 임상은 총 5년간 진행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도매가격(WAC) 기준 오리지널 대비 10% 할인된 금액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실제 판매 가격은 추가적인 리베이트 및 할인 비용을 고려해야 해서 제시된 WAC 가격과는 다르다.
 
또 트룩시마와 판매 시너지가 나도록 항암제 처방 의사와 소통하며 처방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허쥬마는 유럽에서 18%(2019년 3분기 아이큐비아 기준), 일본에서 20%(2020년 1월 아이큐비아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각 지역별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대표는 “미국 론칭 초기부터 트룩시마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같은 항암제인 허쥬마 역시 시장 안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바이오시밀러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당사 제품을 통해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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