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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8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영상으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제4차전국대의원대회는 온택트(온라인을 통한 비대면)방식으로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실시간 방영됐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코로나로 인해 사상 초유의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60.77%의 압도적 득표율로 새 대표로 선출됐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 현실화된 것이다.
대선주자에게 당 대표 자리는 명예와 보상이 따르는 매력적인 기회지만 책임과 견제로 추락과 파멸 우려도 높은 소위,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인데 이 대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과연 이 대표가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민생 지원, 포스트 코로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 자신에게 주어진 '5대 명령'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을 수 있을까.
필자는 2015년 문재인 대표가 그랬듯이 이 대표의 앞날도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 대표의 고향 지명처럼 '영광의 꽃길'이 아니라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세 개의 전쟁이 모두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첫째,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위원장을 직접 맡아 코로나와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와 동참을 얻어도 결코 쉽지 않은 국난 극복이 지금처럼 'K-방역'의 핵심인 의사들의 등에 칼을 꼽고 광화문 집회 등 마녀사냥식의 희생자 만들기에 올인해서야 어떻게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겠는가.
무엇보다 코로나는 인류 전체를 새로운 기준, 새로운 질서로 몰아넣은 문명사적 대전환의 문제인데 우리만 그렇게 쉽게 극복이 되겠는가.
결국 최근 코로나 재확산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는 단계를 넘어 대한민국 공동체 자체가 멈춰 서거나 붕괴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코로나 방역'이 아니라 '코로나 정치'로는 결코 극복이 쉽지 않은 것이다.
둘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지지율 전쟁'이다. 민주당 내에는 이제부터 이 대표가 이 지사와 함께 ‘두 대의 기관차’ 역할을 하며 여권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하나의 산에 호랑이 두 마리가 살 수 없다(一山不容二虎)’는 옛말처럼 두 대의 기관차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며 여권 전체가 대분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지사는 지지율 1위의 자신감의 발로인지 25일 페이스북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며 친정에 메가톤급 핵폭탄을 날렸는데 이에 대해 '대깨문'들이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해도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앞으로 이 지사 특유의 ‘속도전’ ‘사이다 발언’은 계속되고 이는 결국 대선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면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대권 비결은 ‘계승’이 아닌 ‘차별화’라는 것이 그동안 우리 헌정사가 보여준 진리이기 때문이다.
'사이다 재명'과 '엄중 낙연'의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明若觀火)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뱀의 발(蛇足)에 불과할 것이다.
셋째, '내년 4·7 재보선에서 야당과의 전쟁'이다. 이 대표가 출마할 경우 임기는 내년 3월 9일까지지만 그렇다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만약 민주당이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현재 당헌과 달리 재보선에서 공천하면 그건 100% 이 대표의 권한과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참혹한 민심 이반 상황에서 위 싸움이 과연 녹록하겠는가. 정권의 실정(失政)과 무능, 독선과 아집, 불통과 오만에 분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고, 사상 최장의 장마와 코로나의 위험 속에서도 분노에 휩싸인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가는 상황에서 과연 여당이 승리하겠는가.
무엇보다 보궐선거의 직접 원인을 제공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내로남불, 아시타비(我是他非)의 위선적 대응에 국민들의 분노가 더 들끓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대답하겠습니다. 그것은 승리입니다."
이 대표는 윈스턴 처칠이 2차 대전 때 했던 말로 승리의 결의를 다지지만 위에서 본 여러 이유로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취임사에는 '목표'만 있지 '수단'이 없으며, '무엇을'은 있지만 '어떻게'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 서서 생각해 보라."(초보운전자를 위한 격언, 2002년 10월 24일)
이 대표가 과거 대변인 시절 한 논평인데 이 대표 스스로 지금은 '멈춰 서서 생각할 시점'임에도 대선 고지의 지름길로 가려다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도(正道)가 아니라 '6개월 10일'의 짧은 당대표 자리로 대선을 선점하는 꼼수의 지름길을 가려는 이 대표에게 중국 송나라 선승 혜개(慧開)의 시 한수 소개한다.
大道無門(대도무문) 대도에는 문이 없으니
千差有路(천차유로) 길이 천 갈래이다
透得此關(투득차관) 이 관문을 통과하면
乾坤獨步(건곤독보) 하늘과 땅을 홀로 걸으리
대선주자에게 당 대표 자리는 명예와 보상이 따르는 매력적인 기회지만 책임과 견제로 추락과 파멸 우려도 높은 소위,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인데 이 대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과연 이 대표가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민생 지원, 포스트 코로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 자신에게 주어진 '5대 명령'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을 수 있을까.
필자는 2015년 문재인 대표가 그랬듯이 이 대표의 앞날도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 대표의 고향 지명처럼 '영광의 꽃길'이 아니라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세 개의 전쟁이 모두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첫째,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위원장을 직접 맡아 코로나와의 전쟁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와 동참을 얻어도 결코 쉽지 않은 국난 극복이 지금처럼 'K-방역'의 핵심인 의사들의 등에 칼을 꼽고 광화문 집회 등 마녀사냥식의 희생자 만들기에 올인해서야 어떻게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겠는가.
무엇보다 코로나는 인류 전체를 새로운 기준, 새로운 질서로 몰아넣은 문명사적 대전환의 문제인데 우리만 그렇게 쉽게 극복이 되겠는가.
결국 최근 코로나 재확산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는 단계를 넘어 대한민국 공동체 자체가 멈춰 서거나 붕괴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코로나 방역'이 아니라 '코로나 정치'로는 결코 극복이 쉽지 않은 것이다.
둘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지지율 전쟁'이다. 민주당 내에는 이제부터 이 대표가 이 지사와 함께 ‘두 대의 기관차’ 역할을 하며 여권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하나의 산에 호랑이 두 마리가 살 수 없다(一山不容二虎)’는 옛말처럼 두 대의 기관차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며 여권 전체가 대분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지사는 지지율 1위의 자신감의 발로인지 25일 페이스북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며 친정에 메가톤급 핵폭탄을 날렸는데 이에 대해 '대깨문'들이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해도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앞으로 이 지사 특유의 ‘속도전’ ‘사이다 발언’은 계속되고 이는 결국 대선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면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대권 비결은 ‘계승’이 아닌 ‘차별화’라는 것이 그동안 우리 헌정사가 보여준 진리이기 때문이다.
'사이다 재명'과 '엄중 낙연'의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明若觀火)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뱀의 발(蛇足)에 불과할 것이다.
셋째, '내년 4·7 재보선에서 야당과의 전쟁'이다. 이 대표가 출마할 경우 임기는 내년 3월 9일까지지만 그렇다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만약 민주당이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현재 당헌과 달리 재보선에서 공천하면 그건 100% 이 대표의 권한과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처럼 참혹한 민심 이반 상황에서 위 싸움이 과연 녹록하겠는가. 정권의 실정(失政)과 무능, 독선과 아집, 불통과 오만에 분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고, 사상 최장의 장마와 코로나의 위험 속에서도 분노에 휩싸인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가는 상황에서 과연 여당이 승리하겠는가.
무엇보다 보궐선거의 직접 원인을 제공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내로남불, 아시타비(我是他非)의 위선적 대응에 국민들의 분노가 더 들끓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대답하겠습니다. 그것은 승리입니다."
이 대표는 윈스턴 처칠이 2차 대전 때 했던 말로 승리의 결의를 다지지만 위에서 본 여러 이유로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취임사에는 '목표'만 있지 '수단'이 없으며, '무엇을'은 있지만 '어떻게'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 서서 생각해 보라."(초보운전자를 위한 격언, 2002년 10월 24일)
이 대표가 과거 대변인 시절 한 논평인데 이 대표 스스로 지금은 '멈춰 서서 생각할 시점'임에도 대선 고지의 지름길로 가려다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도(正道)가 아니라 '6개월 10일'의 짧은 당대표 자리로 대선을 선점하는 꼼수의 지름길을 가려는 이 대표에게 중국 송나라 선승 혜개(慧開)의 시 한수 소개한다.
大道無門(대도무문) 대도에는 문이 없으니
千差有路(천차유로) 길이 천 갈래이다
透得此關(투득차관) 이 관문을 통과하면
乾坤獨步(건곤독보) 하늘과 땅을 홀로 걸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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