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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는 미국 로봇공학 전문가 한스 모라벡이 1988년 펴낸 《마음의 아이들(Mind Children)》을 권유하고 싶다.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대표적 저서로는 미국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1979년 펴낸 《괴델, 에셔, 바흐(Godel, Escher, Bach)》가 손꼽힌다. 한편 기계가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공격을 퍼부은 책은 영국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가 1989년 출간한 《황제의 새 마음(The Emperor’s New Mind)》이다. |
기계학습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몰아세우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두려움을 느낌과 동시에 궁금증을 가질 법도 하다. 특히 호기심에 충만한 어린이들은 인공지능을 공부해보고 싶어 벌써 책방으로 달려갔을는지도 모른다. 이런 어린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참고 도서는 2000년 출간된 《똘망똘망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청소년 또는 초심자를 위해 집필된 도서답게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령 사람 뇌 안에서 신경세포(뉴런)가 정보를 전달하는 그림도 나온다. 뇌의 뉴런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본떠 설계된 컴퓨터 구조가 신경망이다. 신경망 기술로 개발된 대표적 프로그램이 다름 아닌 알파고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될 줄로 안다. 계산주의, 상향식, 전문가 시스템, 딥 블루, 튜링 테스트, 정서컴퓨터, 양자컴퓨터 등 핵심 개념이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학부형이 먼저 일독하고 자녀와 함께 토론하면 교육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는 미국 로봇공학 전문가 한스 모라벡이 1988년 펴낸 《마음의 아이들(Mind Children)》을 권유하고 싶다. 이 책에서 모라벡은 2040년까지 사람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로봇이 개발된다고 전망한다. 일단 이런 로봇이 출현하면 놀라운 속도로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2050년 이후 지구의 주인은 인류에서 로봇으로 바뀌게 된다. 이 로봇은 소프트웨어로 만든 인류의 정신적 자산, 이를테면 지식·문화·가치관을 모두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넘겨줄 것이므로 자식이라 할 수 있다. 모라벡은 인류의 미래가 사람 몸에서 태어난 혈육보다는 사람 마음을 물려받은 기계, 곧 마음의 아이들에 의해 발전되고 계승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모라벡은 마음 업로딩(mind uploading)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뇌 속에 들어 있는 사람 마음을 로봇과 같은 기계장치로 옮기는 과정을 ‘마음 업로딩’이라고 한다. 사람 마음이 로봇 속으로 몽땅 이식되면 사람이 말 그대로 로봇으로 바뀌게 된다. 로봇 안에서 사람 마음은 사멸하지 않게 되므로 결국 영생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이른바 디지털 불멸(digital immortality)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 찬반 논쟁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에게는 견해를 달리하는 두 권의 명저를 추천한다. 먼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대표적 저서로는 미국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1979년 펴낸 《괴델, 에셔, 바흐(Godel, Escher, Bach)》가 손꼽힌다.
수학자(괴델), 화가(에셔), 작곡가(바흐)의 위대한 업적을 한데 묶어서 인간의 의식이 뇌에서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뇌가 떠받들고 있는 마음에서 의식이 창발(創發)하는 것처럼 컴퓨터 역시 하드웨어의 지원을 받는 소프트웨어에서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기계가 의식을 얼마든지 가질 개연성이 있다는 뜻이다. 깨알 같은 글자로 800쪽 가까운 원서인 터라 출간되고 20년이 지난 1999년 번역판이 나온 것만도 독자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계가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공격을 퍼부은 책은 영국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가 1989년 출간한 《황제의 새 마음(The Emperor’s New Mind)》이다. 펜로즈는 인지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의식의 개념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 뇌에 의해 수행되는 모든 행동에 의식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펜로즈는 의식이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자역학적 현상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주장처럼 컴퓨터로 사람 마음을 결코 복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독창적인 양자의식 이론은 신경과학자들로부터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신비화시켰다는 비난과 함께 조롱까지 당했으나, 대중적 주목을 받아 그의 난해한 저서가 뜻밖에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우리나라는 제외하고. 출처=매일경제신문 '이인식과학칼럼' 2016년 4월 16일자
청소년 또는 초심자를 위해 집필된 도서답게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령 사람 뇌 안에서 신경세포(뉴런)가 정보를 전달하는 그림도 나온다. 뇌의 뉴런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본떠 설계된 컴퓨터 구조가 신경망이다. 신경망 기술로 개발된 대표적 프로그램이 다름 아닌 알파고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될 줄로 안다. 계산주의, 상향식, 전문가 시스템, 딥 블루, 튜링 테스트, 정서컴퓨터, 양자컴퓨터 등 핵심 개념이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학부형이 먼저 일독하고 자녀와 함께 토론하면 교육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는 미국 로봇공학 전문가 한스 모라벡이 1988년 펴낸 《마음의 아이들(Mind Children)》을 권유하고 싶다. 이 책에서 모라벡은 2040년까지 사람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는 로봇이 개발된다고 전망한다. 일단 이런 로봇이 출현하면 놀라운 속도로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2050년 이후 지구의 주인은 인류에서 로봇으로 바뀌게 된다. 이 로봇은 소프트웨어로 만든 인류의 정신적 자산, 이를테면 지식·문화·가치관을 모두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넘겨줄 것이므로 자식이라 할 수 있다. 모라벡은 인류의 미래가 사람 몸에서 태어난 혈육보다는 사람 마음을 물려받은 기계, 곧 마음의 아이들에 의해 발전되고 계승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모라벡은 마음 업로딩(mind uploading)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뇌 속에 들어 있는 사람 마음을 로봇과 같은 기계장치로 옮기는 과정을 ‘마음 업로딩’이라고 한다. 사람 마음이 로봇 속으로 몽땅 이식되면 사람이 말 그대로 로봇으로 바뀌게 된다. 로봇 안에서 사람 마음은 사멸하지 않게 되므로 결국 영생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이른바 디지털 불멸(digital immortality)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 찬반 논쟁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에게는 견해를 달리하는 두 권의 명저를 추천한다. 먼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대표적 저서로는 미국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가 1979년 펴낸 《괴델, 에셔, 바흐(Godel, Escher, Bach)》가 손꼽힌다.
수학자(괴델), 화가(에셔), 작곡가(바흐)의 위대한 업적을 한데 묶어서 인간의 의식이 뇌에서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뇌가 떠받들고 있는 마음에서 의식이 창발(創發)하는 것처럼 컴퓨터 역시 하드웨어의 지원을 받는 소프트웨어에서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기계가 의식을 얼마든지 가질 개연성이 있다는 뜻이다. 깨알 같은 글자로 800쪽 가까운 원서인 터라 출간되고 20년이 지난 1999년 번역판이 나온 것만도 독자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계가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공격을 퍼부은 책은 영국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가 1989년 출간한 《황제의 새 마음(The Emperor’s New Mind)》이다. 펜로즈는 인지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의식의 개념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 뇌에 의해 수행되는 모든 행동에 의식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펜로즈는 의식이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자역학적 현상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주장처럼 컴퓨터로 사람 마음을 결코 복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독창적인 양자의식 이론은 신경과학자들로부터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기는커녕 오히려 신비화시켰다는 비난과 함께 조롱까지 당했으나, 대중적 주목을 받아 그의 난해한 저서가 뜻밖에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우리나라는 제외하고. 출처=매일경제신문 '이인식과학칼럼' 2016년 4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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