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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2040 디바이디드》를 냈다. 왜 ‘디바이디드Divided’라는 용어를 제목으로 선택했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 그렇고 앞으로 맞게 될 미래가 그렇기 때문이다. 사진=《2040 디바이디드》 표지 |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으로 인간의 학습을 대신할 수 있는가?"
2012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재직할 당시 지금은 독일로 공부하러 간 어떤 분의 질문을 받고 “불가능할 것 같다"라고 대답한 기억이 생생하다. 내 대답은 틀린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의 대답이었다. 옳은 것은 내 공부가 부족했다는 것과 상상력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인간도 인공지능에 직접 연결되면 기계학습이 가능하고 그렇게 된 인류가 곧 만나게 될 미래의 인류이다. 이 질문 하나가 미래기술에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던 내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뇌와 공부에 관한 책으로 유명인이 된 내가 그 책에서 ‘하지 말라’고 강조한 것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럴 때는 ‘모른다’가 정답이었다.
“미래는 절대 달콤하지 않다."
《2035 일의 미래로 가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것은 인구와 일자리의 불균형이었다. 특히 인구의 관점에서 봐야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고 미래의 인구정책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문제가 점점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한 2019년 말이 다 되어서야 정부가 인구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그러니 정책은 한심할 수밖에 없다. 애를 낳으면 집을 우선 배정해주고 돈을 준다는 것이 과연 정책인지부터 묻고 싶다. 이런 정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당사자들에게 무엇 때문에 애를 낳지 않는지 묻지도 않은 모양이다.
필자는 최근 《2040 디바이디드》를 냈다. 왜 ‘디바이디드Divided’라는 용어를 제목으로 선택했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 그렇고 앞으로 맞게 될 미래가 그렇기 때문이다. 일, 부, 인구, 공장, 에너지, 인류, 계급, 교육, 정치까지 철저하게 둘로 나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아니다. 어떤 문제든 중간층이 사라진 세계는 암흑천지이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중산층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면 된다. 2020년에 아홉 가지 주제를 바라보면 이미 둘로 나뉜 것도 있고, 나뉘어 가는 것도 있고, 나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아홉 가지 주제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공통으로 관여하는 하나의 공통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기술’이다. 15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축적된 과학기술은 1750년대에 이르러 산업혁명으로 꽃을 피웠다. 그 산업혁명이 지금 ‘과학기술 혁명’이 되어 인류의 모든 삶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이 아홉 가지 주제에 관해 알지 못하면 기술의 재앙인 ‘해체’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벌어진 적 없는 ‘과학기술혁명’이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해답을 같이 구해보고자 한다.
책은 세 부분으로 돼 있다. 첫 부분에서는 2025년이면 드러나게 될 우리의 운명을 다뤘다. 이 시기를 지나면 어떤 노력을 해도 앞선 주자들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그만큼 기술의 영향이 급팽창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제목도 ‘2025 미래의 선택’이다. 내용은 산업혁명 이후 2019년까지 전개된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일로 시작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2025년, 2030년, 2040년을 전후로 벌어질 가장 중요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두 번째 부분은 ‘2030 미래기술혁명’이다. 가장 핵심적인 아홉 가지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지금까지 이 기술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으며, 미래에는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알아봤다. 이 기술 아홉 가지는 인공지능, 자동화 공장,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바이오 헬스케어, 핀테크, 데이터, 뉴 모빌리티, 식량과 에너지 기술이다. 논점은 기술의 변화보다는 기술의 변화가 가져올 영향이다. 또한, 이 영향이 다른 기술에 어떤 파급력을 미치고 일자리와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아본다. 마지막 부분은 일, 부, 인구, 공장, 에너지, 인류, 계급, 교육, 정치까지 아홉 가지 분야의 2040년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제목은 결론을 닮아서 ‘2040 분열된 미래’로 정했다.
아울러 《2035 일의 미래로 가라》를 읽은 독자들이 2년 반 후에 무엇이 얼마나 이루어졌고,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책 내용 중 일부를 업그레이드했다. 당시에 초기 면역항암제가 출시되면서 어떤 효과를 낼지 소개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BMS(Bristol-Myers Squibb)의 옵디보(Opdivo)를 소개하면서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으며, 머크(Merck)가 후발주자로 나서 키트루다(Keytruda)를 출시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키트루다가 선발주자 옵디보를 넘어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또 키트루다는 폐암과 신장암은 물론 30종 이상의 암을 치료할 길을 거의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