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역 철로에서 열심히 소원을 적어 천등을 날린다.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 보았는가. 어렸을 때 구름 위에 우리가 모르는 딴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연을 날리며 친구보다 더 높이 날리는 것이 꿈이었다. 더 높이 날수록 구름 위의 하늘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망했던 그런 꿈도 어른이 되어서는 한 걸음 더 나가 연초에 사찰에서 가져온 부적을 태우고 그 재가 하늘로 올라가 내 꿈과 소원을 들어주도록 빌고 또 빌었다.

 
이제 그런 소원을 대만의 외딴 철길 위에 서서 하늘에 대고 진심으로 빌어본다.
대박, 건강, 사랑...
  
한때 탄광 열차가 다니던 이곳 스펀역. 대만 신베이시(市)에 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스펀역에서의 천등 날리기. 스펀역 건너편에는 스펀리와 난산리를 이어주는 128미터 길이의 현수교가 위용을 뽐낸다. 그 아래에는 지룽강이 흐른다. 출렁다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원을 적은 대나무 조각들이 줄지어 걸려 있다.
 
 
 
소원을 담은 오늘의 추억을 남기려면 인증삿은 필수.
     
어떤 소원을 담을까 건강 평안 대박...내용은 서로가 비슷비슷하다.
열차가 들어오면 재빨리 자리를 피해야 한다.
인근 마을을 이어주는 현수교에 소원을 적은 대나무 조각들이 걸려있다.

 

스펀역 인근에는 대만에서 가장 큰 폭포로 알려진 스펀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높이 20미터 너비 약 40미터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폭포다.

  
그러나 스펀폭포에 오기 위에 건너는 구름다리와 철교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계곡 사이로 아래에는 지릉강의 잔잔한 물결이 굽이쳐 돌아가고 철교에는 3칸 정도 되는 디젤열차가 목소리를 낮추어 신호를 알린다. 아름다운 정경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계곡을 가로질러 세워진 구름다리는 철교와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스펀역으로 들어가는 관광열차가 지나고 있다.
대만에서 가장 크다는 스펀폭포는 규모보다 계곡과의 조화가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s자 코스를 돌아 스펀폭포 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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