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필드 박사가 쓴 '강한 자에는 호랑이처럼, 약한 자에는 비둘기처럼'.

국운(國運)이 ‘융성한다’는 검은(黑) 호랑이해가 열렸다. 하지만 국민들은 불안하다. 코로나19도 버거운데 극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을 보면서 스코필드(Schofieid, 1889-1970) 박사의 저서 <강한 자에는 호랑이처럼, 약한 자에는 비둘기처럼>(김승태, 유진, 이항 엮음)을 다시금 펼쳐봤다.
 
스코필드 박사의 단상록(斷想錄) 의미 있어
 
스코필드 박사는 “나는 이렇게 본다. 한국의 군사혁명’"이라는 타이틀로 경향신문 1961년 6월 15일자에 글을 썼다.
 
어떤 내용일까.
 
<민주주의국가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데타’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하지만, 한국사회는 위에서 밑바닥까지 부패해 있었으며, 특히 상층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이 분연히 일어섰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위한 스코필드 박사의 기도가 눈길을 끌었다.
 
<하나님! 여기 우리들의 대통령 박정희 씨가 당신 앞에 나와 우리와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지도자가 당신의 종이 되기를 우리는 당신께 구합니다. 그가 부패한 모든 것을 증오함에 당신께 감사드리니, 모든 악(惡)에 맞서 싸우는 용기를 그에게 주시옵고, 또 더 큰 용기를 허락하시어 그가 선한 것만을 믿게 하소서. 그가 당신을 알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께 순종하게 하소서.>
 
스코필드 박사가 박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틀 전 용산의 군인교회에서 축하 기도를 했던 내용이다. 동아일보 1970년 4월 16일자에 기고한 글도 의미가 있다. 선교사의 입장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던 글이다.
 
<인생에 두 길이 있다. 배려의 길과 기도의 길이다. 배려의 생활은 환경의 압박에서 힘을 얻고, 상식을 그 인도자로 삼고, 행로의 불측을 각오하면서 항상 염려를 동반자로 한다. 기도의 생활은 사랑의 힘으로, 하나님을 인도자로, 진리를 행로로, 신의 평화를 무적의 수호자로 삼는다.>
 
돈에 대한 글도 특별했다.
 
<예수는 상업이 발달한 사회에서 돈의 필요성은 큰 것이라 했다. 그러나, 돈만을 추구하다보면 얼마 못가 몸은 부풀어 오르나 정신은 움츠러들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균형을 잃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걸어 다니는 송장이나 다름없게 된다.>
 
권력과 돈을 탐하는 사람들에게 일갈(一喝)한 글이다.
 
우리는 아직도 호랑이 석호필(石虎弼) 스코필드 박사가 조언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싶다. 그래서 슬픈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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