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 소설 <스노크래시>의 주인공 ‘히로’는 피자 배달원이다. 배달할 때마다 30분만 늦으면 난리가 난다. 고통을 겪다보면 독해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배달 실력이 늘었다. 그 후 ‘히로’는 21분 만에 총알 배송을 한다. 얼마나 피곤할까. 피곤해서 가끔씩 메타버스(Metaverse 가상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피로와 괴로움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상황이다.
 
<‘히로’는 ‘스트리트’에 다가서고 있다. 스트리트는 메타버스의 브로드웨이이자 샹젤리제다. 그곳은 컴퓨터가 조그맣게 거꾸로 만든 화면을 고글 렌즈에 쏘아 만든 모습으로, 불이 훤하게 밝혀진 큰 길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그 거리를 이리저리 오가는 중이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

어느 순간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이 사라졌다. “늦으셨네요?"라며, 약간은 비틀거리는 필자에게 엘리베이터를 잡아 주던 아저씨들이 그립다.
 
‘아직은 살아 계시겠지?’
 
카드로 문을 열고 집에 와서 잠이 들었는데 강아지가 크게 짖는다. 누가 왔지? 신문? 현관문을 열자 손주 장난감 ‘경찰버스’가 와 있었다.
 
‘어떻게 들어왔을까?’
 
필자의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아직은 어두운 새벽시간에 배달원이 다녀간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
 
강원대 김상균(48) 교수의 저서 <게임 인류> 이야기도 재미 만점이다.
 
<아이들에게는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엄마는 유트브에 빠져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전혀 다르지 않은 것이다.>
 
저자 김상균 교수의 경험담이다.
 
아들은 게임을 하고, 자신은 책을 읽었다. 저녁 9시부터 시작된 아버지와 아들의 경쟁은 새벽 1시...그 다음날까지 계속됐다. 아버지를 힐끔힐끔 쳐다보던 아들이 말했다.
 
“아빠! 나 게임 그만할래."
“왜?"
“재미없어서요. 이거 다 지워주세요."
“너 스스로 지워버려."
 
그러면서 부자지간이 더 가까워졌다.
 
김 교수는 책에 이렇게 썼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게임하라고 하고서 방에 가서 잠을 자면, ‘방임’이고,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하면 ‘자유’라고.
 
참으로 맞는 말이다. 이것은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다. 세상사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사업을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성남의 대장동도 그렇다.

현실세계 +판타지+ 편의=증강 현실 세계?

우리는 이렇게 삶의 고비 고비를 넘고 있다. 잘 나갈 때 보다는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들...그러한 사람들은 심성(心性)이 곱다. 그러한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끼리끼리 놀고 있는 듯싶다.
 
때로는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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