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발생한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해군

<코로나19 ‘델타 변이(變異)’의 확산으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가운데, 페루에서 첫 발견된 ‘람다 변이’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페루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9.3%)을 보이고 있는 만큼 ‘람다 변이’의 치명률도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변이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다.
 
백신 접종을 하면 ‘코로나19가 맥을 못출 것’으로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 반대다. 바이러스는 마치 인간들을 비웃는 듯, 변신을 거듭하면서 연일 괴롭히고 있다.
 
15일의 톱뉴스는 ‘청해부대’ 요원들의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것이었다. PCR검사 101명 중 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충격적이었다. 함장과 부함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충격의 강도가 컸다.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300명 모두 검사완료 시에는 200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언론들은 ‘방심하다가 당했다’고 군(軍)당국에 일갈(一喝)한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발생한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도 도마 위에 올랐다. 301명중 2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말이다. 문무대왕함 집단감염을 계기로 ‘우리 군의 감염증 대응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게세게 제기되고 있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30%를 돌파했다’는 뉴스도 뒤를 이었다. 강릉 4단계·제주 3단계 격상 조치가 내려졌다.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로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루하고 힘들어도 당분간 집에 머무르는 것이 최선의 방역일 듯싶다.

코로나19에 대해 아직도 잘 몰라...속성 파악에 속도를 내야

대한바이러스학회에서 펴낸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 소위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 그런데, 학자들도 바이러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이유는 바이러스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 가까이서 그 존재감은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 전공자들조차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쉽게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인간은 병원체(病原體)와의 본격적인 전쟁을 언제부터 시작했을까.
 
<기원전 2000년대 말에 살았던 익명의 수메르(Sumer: 세계 최고의 문명 발상지) 의사가 동료들과 학생들을 위해 가치 있는 처방들을 모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의학 ‘안내서’인 이 점토 기록은 4000년 이상이나 니푸르의 유적 속에 묻혀 있다가 미국의 발굴단에 의해 발견돼 필라델피아 대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학자들은 이렇게 ‘기원전 2000년대 말에 수메르에서 인류 최초의 의학서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그 수메르 의사는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서 식물계·동물계·광물계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외상(外傷)에는 연고와 여과액에 사용되었고, 내상(內傷)에는 물약이 쓰였다.
 
기원전 2000년부터 시작된 병원체와의 싸움이건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속성을 더 알아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속절없이 유린(蹂躪)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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