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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나와 살아가는 법', '지금이책' 출판, 노경아 옮김. 오른쪽 사진은 글쓴이 사토 신이치. |
필자는 요즘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과 퇴직을 앞둔 사람들과 자주 만난다. 대부분 현직 시절 가까웠던 사람들이다.
“소주와 삼겹살 어때요?"
“해물파전에 막걸리 좋지요. 비도 오는데..."
‘껄껄껄’웃으며 만난다. 한결같이 반가운 얼굴들이다. 마스크를 써도 눈만 봐도 아는 친구이자 후배이다. 우리는 이렇게 늙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늙음’을 만날까.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생애 사건/ Life Event)’를 경험합니다. ‘생애사건’이란 특정 사건을 전후해 인생이 달라지게 되는 계기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긍정적·부정적·중립적인 사건들이 모두 포함됩니다.>
일본의 노인문제 연구가 사토 겐이치(佐藤眞一·66)의 책은 이렇게 시작됐다. 다시 책속으로 들어가 본다.
<지금 여러분의 인생은 어디쯤 와 있습니까? 이미 인생의 후반으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 후반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습니까?>
늙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늙어간다고 느낄 때 우리는 힘들어하거나 낙담하거나 현실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늙음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그러나 늙음이란 상실만 존재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또 보강할 방법을 아느냐? 모르냐?에 따라 늙음의 내용은 달라집니다. 얼마든지 ‘상실’을 ‘획득’으로 바꾸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계속되는 책의 내용이다.
<퇴직 후 생활을 위해 자금을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만, 심리적인 준비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입니다.>
정년퇴직은 진정한 나를 찾고 실천하는 시기
<직업과 관련한 최대의 생애사건은 ‘정년퇴직’입니다. 정년퇴직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태도가 향후의 행복감을 크게 좌우합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기한이 정해지면 이제 끝이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4부로 돼있다.
제1부. 60대 진정한 나를 찾고 실천하는 시기
제2부. 70대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세대 전승을 생각하는 시기
제3부. 80대 상실을 넘어 새로운 미래 비전을 품는 시기
제4부. 90대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며 내적 생활권을 심화하는 시기
그러면서 저자는 '자식과 손주에게 무엇을 물려줄까?'에 대해 '당신의 삶을 보여주라'고 강조한다. 나이 듦의 종착점은 인격의 완숙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손주에게 용돈을 주거나 학비를 보태는 등의 금전적인 지원도 좋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정신적 지원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이 어디 있을까.
저자 사토 신이치는 책을 이렇게 마친다.
“적어도 이 책이 각자의 답을 찾는 데 유용한 ‘마음 사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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