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알리는듯한 신간의 표지. |
출판사들은 ‘책이 안 팔린다’면서도 책을 찍어 낸다. 언제나처럼.
필자 또한 일상적인 습관이 있다.
‘어떤 책이 또 나왔을까?’
아내는 말한다.
‘책 좀 그만 사세요.’
날마다 아내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수시로 서점을 두리번거린다. 며칠 전, 한권의 책이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표지의 칼라도 좋았다. 제목도 좋았다. <너는 너답게, 나는 나답게>(비비트리북스)였다. 부제(副題)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커피와 도서관, 세상 속에서 길어 올린 맑은 영혼의 속삭임’
저자는 누구일까? 그의 이력이다.
‘1984년,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람으로 태어났다.’
‘10년 뒤, 배부를 때 웃고, 배고플 때 울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달에 가보고 싶어 우주비행사를 꿈꾸기도 했다.’
‘10년 뒤, 세상은 이제 어른이라고 이것저것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았다.’
‘10년 뒤,우연히 커피라는 이를 만났고, 그와 함께 세계 정복을 약속했다.’
‘7년 뒤, 세계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지구 이곳저곳을 구경해보고, 여러 존재들을 만나며 작가라는 이름표를 달기로 했다.’
‘이 행성이 아름다운 곳임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다.’
‘강렬한 에스프레소, 뜨거운 아메리카노, 부드러운 카페라테, 달콤한 캐러멜 마키아토…’처럼.
‘10년 뒤, 배부를 때 웃고, 배고플 때 울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달에 가보고 싶어 우주비행사를 꿈꾸기도 했다.’
‘10년 뒤, 세상은 이제 어른이라고 이것저것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았다.’
‘10년 뒤,우연히 커피라는 이를 만났고, 그와 함께 세계 정복을 약속했다.’
‘7년 뒤, 세계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지구 이곳저곳을 구경해보고, 여러 존재들을 만나며 작가라는 이름표를 달기로 했다.’
‘이 행성이 아름다운 곳임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다.’
‘강렬한 에스프레소, 뜨거운 아메리카노, 부드러운 카페라테, 달콤한 캐러멜 마키아토…’처럼.
커피 회사에서 6년간 근무
저자는, 커피 회사에 입사해서 바쁘게 살았던 시절을 거쳤다. 커피 체인점 점장까지 했다. 세계 최고의 커피 전문가가 되리라는 꿈을 갖고 첫 창업에 도전했다. 30대의 패기로. 그러나, 꿈과 현실은 달랐다.
한발 뒤로 물러서기로 결심하고, 그 마음의 쓰라림을 독서로 달래기 위해 도서관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도서관 생활자’가 된 청년의 일상은 독서와 산책, 글쓰기였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다양한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시를 짓고, 명상하듯 글을 써온 청년. 그러다 보니 그의 삶을 채워온 ‘커피와 도서관’은 한 권의 책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운명처럼. 그의 詩 '한 잔의 커피'다.
<한 방울의 땀/ 한 순간의 세월/ 한 평생의 인내/ 한 잔의 커피 속에는/ 향기만 들어있는 게/ 아니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1. 커피에서 배운 인생/ 2. 도서관에서 만난 삶/ 3. 세상에서 찾은 나 / 4.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사랑에 대하여...>
그를 생각하면서 릴케(Rilke)의 시로 답을 보낸다.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한기철 작가에게.
<누가 켜는지도 모르는 바이올린이여!/ 나를 뒤쫓고 있는가./ 얼마나 먼 도시에서/ 이미 너의 고독한 밤이/ 나의 밤에 말을 걸어왔던가.>
<고독한 사람?/ 영원한 토박이들 사이에서 나는/ 마치 낯선 한바다를 건너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식탁에는 충족된 하루하루가 오르지만....>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