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주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그 안에 얼마만큼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뉴시스DB

“The best thing to hold onto in life is each other."

“인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것은 '서로'이다."
  
세대를 초월한 세기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의 명언이죠.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넘치는 인류 최대의 명절 성탄절을 맞아 샘 레븐슨(Sam Levenson)의 '아름다움의 비결 (Beauty Secrets)'이라는 시를 한 편 소개합니다. 오드리 헵번이 죽기 1년 전인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자녀들에게 유언처럼 들려준 시로 유명하죠.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는 것처럼 걸어라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로부터 치유되고, 낡은 것에서 새로워지고, 병으로부터 회복되고, 무지로부터 교화되고,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
 
Never throw out anybody
결코 누구도 버려져서는 안 된다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the end of your arm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3~4).
 
"참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보시는 이름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는다." (법구경)
 
"남에게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施恩 勿求報), 남에게 주거든 뒤에 후회하지 말라(與人 勿追悔)." (명심보감)
 
조건없이 베푸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무엇을 바라고 은혜를 베푼다면 그 가치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진정한 나눔은 자기의 자그만한 베품을 침소봉대하여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은밀한 곳에서 남몰래 이루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나 많이 주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그 안에 얼마만큼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간은 영혼의 아픔 없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자기 자신의 영혼의 상처 때문만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도 슬퍼하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자비심 때문입니다."
 
말기암 고통의 눈물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한줄 한줄 써내려간 최인호님의 '눈물'이라는 유고집에 있는 글이죠.
 
1843년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구두쇠의 대명사' 스크루지도 자신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어제와 똑같은 성탄절의 아침을 눈부신 기쁨으로 맞이하게 된 것처럼, 저희도 '생각을 바꾸어' 눈부신 성탄절 아침을 매번 맞이했으면 합니다.
 
성당과 교회의 종소리 온 누리 축복으로 울려 퍼질 때, 미움과 증오는 용서의 강물로 흘려버리고, 사랑과 행복이 기쁨의 합창으로 메아리치는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