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월 29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2.6% 감소한 710만4000명이었다. 이는 1976년 677만3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그래픽=뉴시스

 

작년 우리나라 인구이동률이 4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서울' 흐름도 30년째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월 29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인구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2.6%(19만3000명) 감소한 710만4000명이었다. 1976년 677만3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p) 감소한 13.8%이었다. 1972년(11.0%) 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시도(市道)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6.4%(471만9000명), 시도 간 이동은 33.6%(238만5000명)로 1년 전보다 각각 3.0%, 1.8% 하락했다. 시도 내 이동률은 9.2%, 시도 간 이동률은 4.6%로 각각 0.3%p, 0.1%p 줄어들면서 총 인구이동률을 끌어내렸다.
 
인구 이동자 수는 1970년(404만7000명) 통계 작성 이후 1972년(368만8000명) 바닥을 찍은 뒤 1988년 996만9000명까지 치솟았다. 그 이후로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이동이 계속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이동을 많이 하는 20~30대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고 이동 성향이 낮은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 이동률을 보면 20대(23.1%)와 30대(21.0%)가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는 8.7%, 70대 6.6%, 80세 이상 7.6%에 그쳤다. 중위연령(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은 전년보다 0.1세 감소한 34.1세였지만, 10년 전인 2009년에 비교하면 2.4세 더 높아졌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원거리 통학이나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가족 단위 이동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년보다 11.6%(5만3000건)가 감소했으며 주택매매 거래량도 1년 전보다 6.0%(5만1000건) 줄면서 인구 이동을 끌어내렸다.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5만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개 시도였다.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2018년(11만명)보다는 줄었지만, 1990년부터 30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탈서울' 현상이 계속됐다.
   
인구이동 사유로는 주택(38.8%), 가족(23.8%), 직업(21.6%) 순이었다. 전년 대비 주택 사유(-16만3000명)에 의한 이동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 사유는 주택(47.8%)이, 시도 간 이동 사유는 직업(34.8%)이 가장 많았다.
   
4대 권역별로 봤을 때 수도권은 8만3000명이 순유입했다. 2017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전년 대비 순유입 규모가 2만3000명 증가했다. 중부권도 1만1000명이 순유입됐다. 반면 호남권과 영남권은 각각 2만5000명, 7만1000명 순유출됐다.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