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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고령인구 20% 초과)로 진입이 예상된다. 2050년에는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최고령 국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 사진=뉴시스DB |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소장은 자사(自社)에서 발간하는 온·오프라인 겸용 격월간지 ‘THE 100’에 기고한 ‘대한민국 2050년 세계 최고령 국가’을 통해 “노후 준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노후설계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부소장에 따르면, 고령화의 1차적인 원인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증가다. 이는 인간의 장수가 보편화되고 있음에 기인한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사람들의 기대여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 부소장은 “기대여명은 사고나 질병 등 조기사망의 경우를 포함하고 있어 실질적인 장수 추이를 확인하려면 ‘최빈사망연령(연간 가장 많이 사망한 나이)’을 살펴봐야 한다"며 “국내 최빈사망연령은 2025년 90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통상 ‘100세 시대’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7% 초과)에 진입한 후 2018년 고령사회(고령인구 14% 초과)에 진입했다(일본은 24년 소요). 고령사회 진입 후 7년 뒤인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고령인구 20% 초과)로 진입이 예상된다. 2050년에는 우리나라 고령인구가 40%에 근접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최고령 국가에 오를 전망이다.
2017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전체 인구의 73.2%, 고령인구(65세 이상)는 13.8%, 유소년인구(14세 이하) 13.1%였다. 중위 추계 기준으로 생산연령인구는 2067년 1784만 명으로 감소, 총인구의 45.4% 차지한다. 2017년 이미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넘어섰고, 2067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의 5.7배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 연령계층별 인구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2067년 총인구의 50%가 62세 인구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는 60대도 중년으로 불릴 것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 당 부양인구(유소년 및 고령인구)인 총부양비는 2017년 36.7명에서 2038년 70명을 넘고, 2056년 이후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노년부양비가 2017년 18.8명에서 2067년 102.4명(2017년 대비 5.5배)까지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김진웅 부소장은 “고령인구의 증가가 노년부양비 증가로 연결됨에 따라 노후준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의 총부양비는 36.7명으로 OECD 국가 증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2065년에는 117.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65년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45.9%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아지고, 반대로 고령인구 비중은 46.1%로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소장은 “개인의 장수 추세와 우리나라 고령화 추이를 종합해 볼 때 100세 시대의 도래가 축복만이 아닌 ‘장수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장수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노후자산 즉 경제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원하는 은퇴생활을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한 적정 노후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해보고 희망하는 생활비를 3층 연금으로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해야 한다"며 “노후 준비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노후설계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