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인간이 달에 착륙한지 20일로 꼭 50년이 된다. 사진은 1969년 7월 20일 미항공우주국(NASA)의 버즈 올드린이 달표면에 꽂은 성조기 옆에 서있는 모습. 사진=미국항공우주국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지 50년이 지난 지금, 달을 탐사하기 위한 경쟁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달 탐사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인 지표에 불과했다면 최근에는 화성 등 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달 남극 지역에 물이 많이 있고,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헬륨 3와 우라늄, 백금 등 다양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점에서 국가는 물론 민간 기업도 탐사에 뛰어들었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선장 닐 암스트롱,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탐사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왼쪽부터). 사진=나사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아르테미스' 일정을 공개하고, 달 탐사를 재개했다. 달 궤도에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첫 모듈 제작 업체를 선정했으며, 내년에 아르테미스 1호가 달 궤도 무인 비행에 나선다. 2022년에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인을 태우고 달 궤도 비행을 한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4년에 최초로 달을 밟게 될 여성 우주인 등을 태우고 발사된 뒤 게이트웨이를 거쳐 달에 착륙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달은 지구 중력으로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한 채 공전하기 때문에 그 동안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했다.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 연구를 하고 있다. 향후 중국은 2025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에는 상주 인력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 탐사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향해 “달을 거치지 말고 화성으로 직접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폭스뉴스는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나사

  
지난 1966년 미국보다 앞서 무인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던 러시아는 지난해 다시 달 탐사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2031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고, 2034년부터 달 기지를 건설해 203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의 '찬드라얀 2호'는 오는 9월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취소됐다. 올해 발사에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우주 국가가 된다. 인도의 달 탐사 목적은 미래 핵융합발전 원료인 헬륨3를 찾는데 있다. 과학자들은 달에 100만톤 가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럽 우주국는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의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해 2040년 완성할 계획이다. 이스라엘도 달 착륙선을 쏘아올릴 예정이며, 일본은 2021년 무인 달 탐사에 이어 2029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폴로11호 우주선을 탑재한 새턴 V 로켓이 1969년 7월 1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아폴로 우주선은 나흘 뒤인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한국시간 7월 21일 오전 11시 56분)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가 말한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지나지 않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는 인류의 역사가 됐다. 이후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향한 인류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됐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주에 건설됐고, 수천 대가 넘는 인공위성이 발사되며 우주 탐험이 본격화됐다. 미소 냉전에서 비롯된 달 탐사는 1970년대 들어 실용적인 궤도 위성 발사 경쟁으로 전환됐다. 미국은 10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소련은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 탐사를 중단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우리나라는 2030년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달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각국과 달리 여전히 달 탐사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달 탐사 계획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달 궤도선을 2020년 우주로 보내고, 달 착륙선은 2025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작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달 착륙선 발사를 2020년로 5년 앞당겼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2030년으로 늦췄다. 
 

한편 닐 암스트롱과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 탐사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향해 “달을 거치지 말고 화성으로 직접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폭스뉴스는 지난 7월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 달을 향한 기술은 충분하고 화성으로 향할 때 진전이 있다는 취지였다.
    
콜린스는 나사 대신 민간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에 관심을 보이며 "제프 베조스를 여러 번 만났는데 새로운 시각에 충격을 받았다"며 "일론 머스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들이 우주를 대상으로 선보이는 기술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두 인물이 투자하는 우주 기술이 인류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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