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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독거노인이 48만5006명으로 전체 5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독거노인 2명 중 1명은 사회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시무식 겸 떡국 나눔 행사를 찾은 노숙인 및 인근 독거노인들이 줄지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
혼자 사는 이른바 독거(獨居)노인이 사회적으로도 고립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2018년 독거노인 사회적관계망 조사결과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독거노인 수급자는 94만859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독거노인이 48만5006명으로 전체 5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독거노인 2명 중 1명은 사회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도별 독거노인 사회활동 참여 현황을 보면,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독거노인은 제주가 인구 대비 70.6%로 가장 높았고, 전남이 32.5%로 가장 낮았다.
독거노인의 사회활동 유형을 조사한 항목에서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독거노인이 21만6295명(4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교시설을 이용하는 노인이 21만2109명(26.7%)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세 번째는 복지관으로 4만6682명(10.3%)이었다. 시도별 경로당 사회활동을 살펴보면 경북이 인구 대비 7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남 70%이었다. 반면 서울은 10.8%에 불과했다. 이 항목에서는 시도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독거노인들이 사회생활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왕래도 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족과의 왕래가 전혀 없는 독거노인은 전체 94만859명 중에서 10만2263명(10.9%)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 10명 중 1명이 가족과의 왕래 또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왕래·연락이 전혀 없는 독거노인의 시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이 인구 대비 20.4%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4.2%로 가장 낮았다.
김승희 의원은 “가족과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는 독거노인이 적지 않은데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어르신일수록 삶의 질이 높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어르신들의 활동을 최대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