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일 아라리오그룹 회장은 화가로 활동할 때는 씨 킴(CI KIM)이라는 예명을 쓴다.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젊은 시니어의 물결이 거세가 밀려오고 있다.
 
국내 최고령 103세 김병기 작가 개인전에 이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이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박 화백의 올해 나이는 88세다. 기업인이면서 화가로 활동하는 김창일 아라리오 그룹 회장의 개인전도 열리고 있다. 그의 나이는 68세. 또 미국에서 활동하며 만 72세에 세계 미술시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는 화가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의 아시아 첫 개인전도 서울과 홍콩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인생의 연륜에서 나오는 이들의 작업은 결국 '일상이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추억이 깃든 개인적인 기념물을 작업에 끌어들여 동시대 현대미술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그림이 어렵다고 하지만, 보는 만큼 는다. 일단 보는게 힘이다. 미술관 아닌 갤러리에서 전시는 모두 공짜다.  
     
김창일 아라리오 그룹 회장의 10번째 개인전이 지난 5월 23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개막했다. 김 회장은 화가로 활동할 때는 ‘씨 킴(CI KIM)’이라는 예명(藝名)을 쓴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Voice of Harmony'이다.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사진, 비디오, 레디메이드 오브제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화가로도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씨킴, 무제, 2018, 종이 위에 커피, 300 x 150cm

   
그의 오랜 관심사는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재료들이 자신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조화로운 상태에 이르는 데 있다. 이번 전시에는 커피를 물감처럼 사용하여 제작한 회화 연작들을 포함하여, 목공용 본드를 미디엄으로 이용한 글루(Glue) 작업, 도끼로 찍어낸 자국이 가득한 알루미늄 패널 등 추상적인 표면을 갖는 회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작업실 바닥으로 사용하여 세월의 흔적이 짙게 묻어나는 카펫 위에 수백 개의 일상 용품을 붙여 제작한 6m 길이의 대형 작품과 같이 신작들도 선보인다.
 
유년 시절, 비 온 뒤 남산에 떠오른 무지개의 영롱하고 조화로운 색에 받은 감동을 오랫동안 작품으로 표현해온 노장 작가 씨 킴의 천진 낭만함을 엿볼수 있다. 현재 천안과 제주를 오가며 작업 중이다. 이번 전시는 10월 13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미국 화가 맥아서 비니언 아시아 첫 개인전이 지난 5월 24일 리만머핀 서울과 홍콩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포스트미니멀리즘을 엄격하고 형식적인 미니멀리즘과 결합하며 언뜻 보기에 단순해보이는 회화로, 최근 몇 년간 동시대의 매우 중요한 작가로 부상했다.

 

그는 1973년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를 졸업했다. 장 미셸 바스키아, 브라이스 마던, 솔 르윗 같은 작가들과 어울리며 예술활동의 중심에 있었지만 특정 작가군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해 왔다. 1990년 중반부터 개인적인 기념물을 작업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주소록, 출생증명서, 가족사진 등의 사본을 독특한 시각적 표상으로 전환시켜 빼곡하게 그리거나 칠한 그리드 아래 포함시켰다. 이 작업은 2017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되었고, 이는 작가가 국제무대의 주목을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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