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심포니 상임지휘자 로버트슨<<시드니 심포니 제공>> |
"한국 사람들이 열성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 한국인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달 말 내한 공연을 앞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시드니 심포니)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인 데이비드 로버트슨(57)은 15일 오페라 하우스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호주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명소 오페라 하우스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시드니 심포니는 2011년 첫 공연에 이어 이달 말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현직을 맞은 로버트슨으로서는 처음으로 시드니 심포니를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로버트슨은 시드니 심포니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나라 출신 연주자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곡의 의미를 잘 풀어가고 있다"며 "연주 실력이 뛰어나고 곡의 섬세한 부분들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선보일 곡목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중에서 골랐다며 "시대를 초월해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만큼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곡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시대 호주 작곡가의 음악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할 계획인 만큼 흥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태생인 로버트슨은 2005년부터 미국 세인트루이스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있으며 BBC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역도 맡고 있다. 단정하면서도 격조 높은 지휘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날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 ’베토벤의 장엄 미사(missa solemnis)’ 공연에서도 비팅(박자를 젓는 손짓)보다는 춤을 추듯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약 1시간 20분의 중간 휴식 없는 공연을 극적으로 끌고 갔다.
로버트슨은 어려서부터 시작된 자신의 초기 음악 경력도 털어놓았다.
"어려서 합창단 활동을 시작했다. 피아노를 배우다 그만뒀고, 바이올린도 하다 중단했다. 이어 호른으로 옮겨갔고 12살부터 지휘를 배웠다"라고 말했다. 10대 후반에 런던으로 가 본격적으로 호른과 작곡, 지휘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좋아하는 지휘자로는 바이에른국립교향악단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클라이버(1930~2004)를 꼽으면서 "자유로운 음악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슨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국인 음악인들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한국 음악인들을 만났다"며 "한국 음악인들이 기량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단 일원에는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자란 바이올린 연주자 슈티 황도 포함돼 있다. 황은 이날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초기 국내 임정요인으로 활동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김진용(1889~1958) 선생이라며 관련 자료를 들고 나와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26년 전 시드니 심포니에 합류한 황은 이미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한국 음악 애호가들이 세련되고 서양음악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드니 심포니는 어린이 연주회, 학교 콘서트, 오픈 리허설 등 활발한 사회 및 교육활동을 통해 관객 층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시드니 항구 주변에서 열리는 연례 야외 공연에는 10만명 이상이 모일 정도로 유명하다.
시드니 심포니는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30일)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31일) 등을 선보인다. 직전인 29일에는 대구에서도 공연한다.
’쇼팽 스페셜리스트’ 피아니스트 윤디와 ’21세기 하이페츠’로 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각각 첫날과 둘째 날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로버트슨과 단원 15명은 공연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마스터 클래스도 열 예정이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