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생존의 마지막 골목인 듯 했다.
사람들은 묻는다.
북촌과 서촌은 다른 곳이냐고.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일대,
온 세상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동안
서촌은 느린 시간으로 저벅저벅 걸어나오고 있다.

서촌은 생소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조선시대 사대부 집권세력들이 북촌에 모여 살았다면
서촌에는 중인이나 예술인들의 터전이었다.
추사 김정희, 화가 이중섭, 시인 윤동주, 이상...
모두 서촌에서 태어나서 청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서촌이 재생이 된다면
그들의 숨결까지 살려낼 수 있을까.
고요함과 고즈넉함이 그대로였으면......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득였다
.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 이상의 "날개"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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