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내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기억하는가. 80년대 후반 한국에 상륙했던 할리퀸로맨스를.

구리빛 피부의 사내와 금발의 초록눈 여자는 항상 첫눈에 반해 우여곡절을 겪지만 끝끝내 사랑에 골인했다. 그때 그 시절 소녀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로맨스 소설. 그 뻔하고 뻔한 스토리를 아직까지 기억하며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을 거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마다 도서대여점이 꽤 많았다.  할리퀸 로맨스 뿐만 아니라 한국형 로맨스 소설까지, 세상에 등장하는 로맨스 소설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는데 기여한 곳이 다름아닌 도서대여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그렇다면 도서대여점이 인터넷에 밀려 사라진 요즘에는 어디에서 로맨스 소설을 접할 수 있을까.

바로 e-book.  멀티미디어 기기로 읽는 책, 전자책을 뜻한다.

e-book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최근에는인터넷 교보문고나 예스 24 등 온라인 서점을 통해 판매되는 e-book이 분량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책 판매량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e-book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책은 성인 로맨스 소설과 19금 소설이다. 할리퀸을 읽으며 청소년을 보냈던 시대들이 이제는 e-book을 통해 ‘19금 소설’을 읽으며 열광하고 있는 셈이다. 로맨스 소설 특성 상 청소년 뿐만 아니라 여대생, 주부들에 이르기까지 주로 독자층은 여성이다.  

로맨스는 언제 읽어도 환상적이이며 짜릿한 스릴이 넘친다. 책 속에 나오는 각각의 주인공들이 어떤 밤을 보낼 지 안 봐도 알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밀당을 하며 사랑을 결실을 맺어가는 그들의 스토리와 행동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사랑공부를 할 수 있다. 또 사랑에 빠지고 싶은 충동과 리비도까지 느낄 수 있어서 기혼남녀층에서도 로맨스소설은 인기가 많다. 

어쩌면 스마트 폰으로 로맨스 한 장면을 읽은 순간, 어쩌면 퇴근시간이 더 기다려질지 모를 일이다. 

최근 온라인 서점 e-book 분야에서 순위권을 달리고 있는 로맨스 소설 가운데, 별점 10점 만점 중 8점 이상을 받은 소설 3권을 소개해 본다.


   
▲ E.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엄마들의 포르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요즘 성인 로맨스 소설 가운데 가장 큰 이슈인 E. L. 제임스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할 정도로 성행위가 다양하고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유명세를 탔다.  

줄거리는 뻔~시리즈. 대학 졸업반인 아나스타샤(아나)는 아픈 친구를 대신해 청년부호인 크리스챤 그레이를 인터뷰한다. 그레이는 아나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첫눈에 필이 꽂히며 묘한 관심을 보인다. 아나 역시 잘생기고 매력적인 그레이에게 호감이 생기지만 그레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라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힌다. 며칠 후, 우연히 그와 만나게 된 아나는 그레이를 향한 마음이 사랑임을 깨닫고 그레이를 잡는다. 하지만 그레이가 원하는 것은 평범한 연인 관계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였다.

 

   
▲ 김재하의 황제의 연인

 

♡ 역사 로맨스, 황제의 연인 

로맨스 천국이다. 그 중에서 단연 역사로맨스. ‘해를 품은 달’이나 ‘화홍’처럼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로맨스가 인기 급부상이다.  

김채하의  <황제의 연인>는 챕터마다 한자를 제목으로 달았으며,  제목에 걸맞게 가상의 역사극 퍼레이드를 펼친다.  

어린 시절 아비 백선을 따라 장건의 집에 들어가게 된 백초아. 듬직한 건을 짝사랑하고야 마는 초아는 열심히 그를 쫓아다녔고, 그런 그녀를 건도 귀엽게 여긴다. 하지만 이 둘은 헤어진다. 백선이 장건을 배신했기 때문.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황제가 된 건과 기생이 된 초아가 다시 만난다.

 

   
▲ 서휘라의 황홀한 재회

 

♡ 연상연하·스승과 제자의 로맨스, 황홀한 재회 

로맨스 소설에 끊이지 않고 나오는 소재. 바로 연상연하커플이다. 그 중에서 여교사와 남학생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는 연상연하커플의 빼놓지 않은 소재다. 서휘라의  <황홀한 재회> 또한 여교사와 남학생의 금단의 로맨스를 다룬 책이다. 

교사인 수연은 제자인 정훈을 짝사랑하게 된다. 수연은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는 위험하고도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했기에 제자를 잊고자 거리를 둔다. 하지만 정훈은 스승에게 고백을 한다. 너무나도 순수한 젊은 혈기와 열정에 겁이 덜컹 난 수연은 약속의 키스를 거짓으로 남긴 채 정훈을 떠난다. 8년 후 수연은 소년이 아닌 남자가 된 정훈을 다시 만났고, 그들은 위험한 관계에 빠지게 된다.  

<끝>

ⓒ 서울스트리트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