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에 떨어진 동백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여수 오동도에 붉은 동백꽃이 떨어졌다. 동백은 꽃송이째 낙화하는 모습이 처연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changki@yna.co.kr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여수 오동도에 붉은 동백꽃이 떨어졌다. 동백은 꽃송이째 낙화하는 모습이 처연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changki@yna.co.kr
남해안의 섬은 겨울철에도 스산하지 않다. 상록활엽수인 동백 덕분이다. 동백은 꽃도, 잎도 싱싱하고 탐스럽다.
동백으로 명성이 자자한 장소는 많다. 부산 해운대 앞에는 동백섬이 있고, 거제에는 동백나무 원시림이 무성한 지심도가 유명하다.
전북 고창의 선운사와 서해 대청도의 동백 군락지도 수려하다. 하지만 동백꽃을 거론하면서 오동도를 빠뜨릴 수는 없다. 여수의 상징적인 명소로,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동도의 동백꽃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여수 오동도에 핀 동백꽃. 오동도의 동백꽃은 3월 말에 절정에 이른다. changki@yna.co.kr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여수 오동도에 핀 동백꽃. 오동도의 동백꽃은 3월 말에 절정에 이른다. changki@yna.co.kr
오동도의 동백은 겨울부터 새빨간 꽃을 드러내지만, 절정은 단연 봄이다. 보통 3월 말쯤에 가장 많은 동백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4월 초가 더욱 아름답다는 의견도 있다. 꽃잎이 아니라 꽃송이째 떨어지는 특성 탓이다. 이 무렵이면 동백꽃이 낙화하며 오동도의 대지를 붉게 물들인다. 그 모양새가 처연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본래 오동도는 섬이었으나, 1930년대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됐다. 방파제에서 오동도까지는 세 량짜리 동백 열차가 운행되는데, 거리가 멀지 않은 만큼 천천히 걷는 편이 낫다.
면적이 0.12㎢인 오동도는 자그마한 섬이지만, 볼거리가 의외로 많다. 한두 시간 산책을 겸해 돌아보기 적당하다.
오동도 정상에 세워진 등대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오동도 등대는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1952년 세워졌으며, 2002년에 보수됐다. changki@yna.co.kr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오동도 등대는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1952년 세워졌으며, 2002년에 보수됐다. changki@yna.co.kr
봄날의 주인공인 동백나무는 섬 입구부터 등대까지 가는 길에 지천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라는 나무에서는 일찍 꽃이 피고, 응달에 자리한 나무에서는 더디게 봉오리가 맺힌다. 돌림노래를 하듯, 시간 차를 두고 이곳저곳에서 망울이 터진다.
오동도가 ’동백섬’이라는 사실은 산책로에 걸린 작은 팻말에서도 알 수 있다. 목판마다 소재가 오동도나 동백꽃인 시구가 새겨져 있다.
해거리를 한다는 동백꽃은 매년 개화 상태가 다르다. 올해는 많이 피지 않았지만, 선연한 동백꽃이 난만한 나무가 처처에 있다.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꽃을 모아 수북하게 쌓기도 한다.
오동도 안을 다닌 뒤에는 섬 전체를 조망할 차례다. 방파제가 시작되는 자산공원의 일출정에서는 오동도와 세계박람회장이 한눈에 보인다. 또 방파제의 기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오동도와 항도 여수의 미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사적, 진남관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진남관은 1599년 세워진 건축물로 현존하는 조선시대의 관아 중 가장 크다. 진남관에서는 여수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changki@yna.co.kr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진남관은 1599년 세워진 건축물로 현존하는 조선시대의 관아 중 가장 크다. 진남관에서는 여수 시가지가 한눈에 보인다. changki@yna.co.kr
◇ 여수의 과거와 오늘을 만나다
여수는 낭만적이고 따뜻한 도시다. 시내 여행을 할 때 중심지가 되는 이순신 광장에 서면 따스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놓인 돌산도, 오동도보다도 작은 장군도가 남쪽으로 펼쳐지고, 고개를 돌리면 구릉을 따라 조성된 시가지가 눈에 띈다.
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진남관은 여수의 역사를 대변하는 건축물이다. 전라좌수영의 본거지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사를 지휘했던 진해루 터에 1599년 건립됐다. 숙종 대에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됐고, 일제강점기에는 공립학교로 쓰였다.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안에는 진남관 외에도 민가와 연못, 우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남관과 성곽 일부만이 남았다. 옛날에는 매화가 많아 ’매영성’이라고 불렸다는데, 여전히 관내에 매화나무가 많다.
1991년 중건된 망해루를 지나면 나타나는 진남관은 정면 15칸, 측면 5칸의 객사로 매우 웅대하고 위엄이 있다.
종묘 정전, 경복궁 경회루와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대형 건물로 일컬어진다. 올여름 전면 해체 보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그전에 들러야 온전한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여수 고소동 벽화골목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여수 고소동에는 2012년 단장된 벽화골목이 있다. 제일교회에서 해양공원까지 1천4m의 길이 벽화로 채워져 있다. changki@yna.co.kr
(여수=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여수 고소동에는 2012년 단장된 벽화골목이 있다. 제일교회에서 해양공원까지 1천4m의 길이 벽화로 채워져 있다. changki@yna.co.kr
진남관에서 육교를 건너면 2012년에 새롭게 단장한 고소동 벽화골목이 나온다. 제일교회부터 해양공원 편의점까지 1천4m의 길을 따라 벽화가 이어진다.
이순신 장군과 여수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데,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전라도 사투리로 읊은 시화도 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여수 출신이었던 윤진이 읽으면 맛깔스러울 듯한 글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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