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인물들에게 깊은 ‘공감’을 느낀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힘이다.
‘소신’ 것 살고 싶은 꿈을 대신해 주고, 을의 부당함을 큰소리로 게다가 당당하게까지 말해주고,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결정하며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이루면서 살아가는 박새로이와 조이서는 tv 앞에 앉은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의 아바타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 이 드라마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복수극’이라는 다소 올드하기까지 한 스토리는 익숙함으로, 선량하고 우직한 상남자 박새로이, 선한 소시오패스 조이서, 침착한 냉혈한 장대희의 캐릭터는 신박함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사진=JTBC

“사람은 소신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게 제 소신이고,
저희 아버지의 가르침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의 대사다. 박새로이는 전학 첫날 이유 없이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는 ‘장가’의 장남 장근원을 시원하게 때려눕히고 교장실로 불려가 교장도 절절매는 이사장 장대희가 퇴학만은 면하게 선처해 줄 테니 자신의 아들에게 사과하라는 말에 ‘하나도 안 미안하다’며 담담하게 말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아버지를 잃고, 중졸의 살인미수 전과자가 된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가 ‘차이나는 클라스’를 보여주며 타종편은 물론 공중3사 드라마를 따돌리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소 올드 해 보일 수도 있는 아버지의 ‘복수’에 인생을 건 아들(박새로이/박서준 분)의 스토리지만 여기에 신박한 캐릭터들이 더해지며 본방사수와는 거리가 멀었던 2,30대 시청자들까지 TV앞으로 이끈 힘이 아닌가 싶다.
 
이 드라마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복수극’이라는 다소 올드하기까지 한 스토리는 익숙함으로 시청자들을 안심(?)시키고 선량하고 우직한 상남자 박새로이, 선한 소시오패스 조이서, 침착한 냉혈한 장대희의 캐릭터는 신박함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소신’을 지키며 살기 위해 중졸학력에 살인미수 전과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박새로이와 이와는 정반대 가치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분신 같은 장남 장근원까지 이용하는 ‘장가’회장 장대희의 시니컬한 대결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큐 160의 천재 소시오패스 조이서의 활약은 그동안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주인공의 매력을 뿜뿜 뿜어내며 이 드라마를 기다리게 만든다. 조이서는 다른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처럼 무조건 참고 기다리지 않는다. 조이서는 우리의 주인공 박새로이가 선량하고 우직하게 선을 향에 직진하느라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한 방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좋은 머리와 비범한 통찰력으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에 이자까지 붙여 장 회장 일가를 한방에 보내버린다. 오로지 스무 살에 처음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 박새로이를 지키기 위해서, 박새로이를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절대 이성을 잃지 않는다.
 
연적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박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를 질투 따위나 하며 뒤통수치지 않는다. 솔직 담백함으로 철벽방어하며 정면 돌파 해 나간다. 그러면서 박새로이에게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라는 것을 배워나가며 성장해 간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인물들에게 깊은 ‘공감’을 느낀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힘이다. ‘소신’ 것 살고 싶은 꿈을 대신해 주고, 을의 부당함을 큰소리로 게다가 당당하게까지 소리쳐 주고,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결정하며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이루면서 살아가는 박새로이와 조이서는 TV 앞에 앉은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의 만족스러운 아바타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젊은 층들에게는 웹툰으로 결말까지 공개된 작품이라 흥미가 떨어질 만도 한데 알고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는 얘기도 들려오는 걸 보면 드라마에서 ‘캐릭터’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웹툰 원작자가 직접 드라마 집필도 하고 있다고 알려져 더 주목받고 있다.
 
영화감독에 웹툰 작가, 방송구성작가는 물론 전직 검사에 국회의원 비서관까지 드라마 작가로 주목받고 있으니 요즘이야말로 드라마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아닌가 싶다.
 
“(술) 맛이 어떠냐?"(새로이父)
“달아요."(새로이)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었다는 거다."(새로이父)
 
원고를 끝내고 들이킨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쓰디쓰다. 아, 이 무명 드라마작가도 어서 편성을 받아야 할 텐데... 무명작가의 금쪽같은 하루가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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