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4%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응답했다. 이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 41.3% △많은 부분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3.3%로 소수에 불과했다. 기업별 남성 육아휴직자 현황 조사. 그래픽=잡코리아·알바몬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남녀 직장인 1578명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휴직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1월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월 말부터 부부 동시 육아휴직까지 가능해지면서 부부 공동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실제 남성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배우자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5년 전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먼저 ‘남성들이 아내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87.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성직장인(88.7%)과 △남성직장인(84.9%) 모두 비슷했다. 또 △기혼(맞벌이)직장인 89.1% △미혼직장인 86.7% △기혼(외벌이)직장인 84.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직장인 중 70.5%는 ‘배우자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이는 2015년 조사 당시 22.0%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남성직장인들도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지 질문한 결과 11.1%가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50.5%는 ‘눈치는 보이지만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38.4%는 ‘사용할 수 없다’고 응답해 아직도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기업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직원들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회사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0.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 외에 △업무복귀 후 승진이나 인사평가 등 불이익을 받을 까봐(17.2%) △돈을 벌어야 해서(15.7%) △상사가 눈치를 주고 싫어하기 때문(11.2%) △업무이관 등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9.7%) 등의 이유도 있었다.
 
실제 남성 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대해서는 26.2%의 직장인들이 ‘사내에 육아휴직을 쓴 남성직원이 있다’고 답했다. 근무하고 있는 기업형태 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공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 4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 45.3% △외국계기업 32.1% △중소기업 20.0% 순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4%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응답했다. 이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 41.3% △많은 부분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3.3%로 소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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