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청년 취업지원사업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수와 시간이 줄고 구직활동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시스

청년 취업지원사업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수와 시간이 줄고 구직활동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집중하는 효과가 생겼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만 18~35세 취업준비생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 간 총 3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9월27~30일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사업효과 분석을 위해 94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지원 전 25.3%에서 지원 후 16.9%로 8.4%포인트 줄어들었다.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는 청년의 경우에도 근무 일수가 주당 평균 2.95일에서 2.73일로 0.22일(7.5%) 감소했으며, 하루평균 근무 시간도 5.69시간에서 5.33시간으로 0.36시간(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이 진로 및 취업 목표 성취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 참여자 99.7%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 부분의 구체적 이유를 물어보니 81.7%가 '경제적 부담이 줄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를 꼽았고, '심리적 안정감이 증가했다(9.3%)', '구직 관련 스펙을 보완할 수 있었다(2.6%)' 등이 뒤를 이었다.
 

박종필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이 10월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사업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원금을 받은 청년들의 구직활동 횟수는 확연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간 주로 한 활동 중 '구직활동, 취업준비' 등 구직 관련 활동의 비율이 지원 전 89.2%에서 지원 후 97.5%로 8.3%포인트 증가했다. 하루 평균 구직활동 시간도 지원 전 6.33시간에서 지원 후 7.42시간으로 1.09시간(1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식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1~3기 참여자 약3만2000명의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많이 활용한 항목은 식비(33.3%), 소매유통(27.4%), 인터넷 구매(13.3%) 순이었다. 1회 평균 사용금액은 1만6000원이었다. 1회 평균 사용액이 큰 것은 학원비(20만2671원), 공간대여(10만4845원), 통신비(7만6916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사용된 청년수당 총액은 287억 5825만원이었다. 이중 액수로는 인터넷 구매가 86억80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식비는 55억4708만원, 소매유통 37억46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학원비는 1회 사용금액은 높았지만 전체 금액은 16억4548만원으로 적었다. 통신비는 9억5629만원, 회의실 등 공간대여에는 9억1686만원이 사용됐다.
    
박종필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원하던 구직활동을 못하거나 일·학습을 병행해야 했던 청년이 경제적·심리적 부담에서 다소라도 벗어나 구직활동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실제 지원금을 받은 후 구직활동 시간·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기주도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비용부담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취업준비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정책 목적과 부합하는 결과"라며 "지원금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학교에서 사회로 나가는 데 공정한 첫 걸음을 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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