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서부 시먼(西門) 구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사진=김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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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음력 1월 1일)를 1주일 지난 13일 타이완 타이베이와 화롄시의 야시장 풍경은 ‘황금 돼지해’의 복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로 흥성댔다.
  
타이베이 서부 번화가인 시먼(西門) 구는 지하철역 출입구에 돼지를 상징하는 대형 구조물을 세워두고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고, 타이완 동중부에 위치한 화롄 시는 아예 돼지와 봉황 등 상서로운 동물 조형물을 거대한 등으로 제작해 ‘태평양등회’(太平洋燈會)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영상 20도 내외를 기록하는 기온에도 긴팔에 외투까지 걸친 타이베이 시민들은 평일임에도 시먼 구역 골목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음식점과 극장, 오락실과 ‘뽑기방’ 외에도 휴대폰 주변기기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전자상가들이 밀집한 가운데 가족이나 연인들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거리를 활보했다. 지자체와 상인들은 거리 양측을 빼곡이 색전등으로 연결해 도심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타이완 동중부의 화롄 시는 대형 조형물을 세워두고 야시장 일원에서 '태평양등회'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분위기는 지방 도시인 화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야시장 입구에 세운 거대한 등뿐 아니라 시장 골목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배치해 흥성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타 연주와 노래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가수는 물론이고 한국어로 ‘양념 치킨’이라 광고판에 써놓은 채 한국인 관광객을 유혹하기도 했다.
  
시먼 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올해 돼지해를 맞아 가족끼리 시장에 나와 음식을 먹으며 서로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날로 위축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타이완 야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는 이색적이기까지 했다. 실제로 시먼 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올해 돼지해를 맞아 가족끼리 시장에 나와 음식을 먹으며 서로 행운을 빈다"며 “야시장에 나오면 활기찬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어 활력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먹거리와 볼거리, 극장과 게임방, 뽑기방, 각종 전자상가, 양복점과 의상실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골고루 구비된 타이완 야시장은 복을 기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앞으로도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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