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도 안 가리고 온 거니?”
“여자 애들은 자전거 타면 안 되는 것도 몰라?”
“여자의 목소리는 벗은 몸과 같아!”

극장이 없다. 영화가 없다. 여성 인권이 없다.
문화 활동이 일체 금지되어 있고 여성 인권은 최하위인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2년에 최초의 여성 감독이 만든 최초의 영화 ‘와즈다’가 탄생했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상영 중이다.

타이틀롤인 와즈다는 여자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 없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한다. 팔찌를 만들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팔고, 몰래 연애편지를 전달해주고, 옆집 남자아이 앞에서 울음을 그치는 대가로 돈을 받는 등 자전거를 사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려 돈을 모은다.
그러던 중, 코란 경전 퀴즈 대회가 열리자 상금을 노리고 대회에 참가한다. 한편, 와즈다의 엄마는 아들을 낳지 못해 남편이 다른 여자와 다시 결혼을 할까 노심초사한다.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의 녹록치 않은 삶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남자와는 눈도 마주치면 안 되고 남자들 앞에서는 목소리도 마음대로 낼 수 없다.

항상 머리를 가리고 다녀야한다. 생리 중인 여자는 코란을 마음대로 만질 수 없다. 백화점에는 여성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입어봐야 한다. 단지 여자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수 없다. 그녀들의 생활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극장조차 없는 사우디에서 와즈다는 작은 목소리로 변화의 시작을 만들었다. 영화가 공개되면서 중동 여성의 인권에 대해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슬람 율법의 일부가 수정되어 여성들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에게도 마치 자전거를 타고 맞는 바람처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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