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의 포스터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미래에 사는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외로운 남자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함께했던 아내와 이혼을 앞두고 있었고, 친구들이 만나자는 메일에는 답장을 꺼리는. 

잿빛색을 떠올리게 하는 모노톤의 삶을 살고 있는 테오도르의 직업은 손 편지 대필 작가. 그는 편지 쓰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로맨틱한 단어를 쏟아내는 기계와 같다.  비록 그의 내면은 공허했지만 그가 쓰는 편지만큼은 사랑이 충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오도르는 ‘당신에게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고 알아줄 존재’라는 광고 문구에 이끌려 운영체제 오에스원(OS1)을 산다. 

오에스를 실행하자 목소리가 들린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였다. 사만다는 자신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방대한 이름 사전을 0.021초 만에 읽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운영체제. 오호! 그녀는 뛰어난 두뇌만큼 유머러스하기까지 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그의 하루에 관심을 가져주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유일한 여자 목소리였다. 멋진 목소리에 재밌기까지! 그는 이토록 완벽한 운영체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점차 빠져들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가 전 부인을 만나면 질투를 느끼며 인간의 몸을 갖고 싶어했다.

테오도르는 드디어 욕망하기 시작했다. 실체가 없는 사만다와, 실체가 있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던 테오도르가 사랑에 빠지는 운명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분명 그들은 존재의 시점부터 확연히 달랐다. 하지만 ‘우주라는 한 이불을 덮고 있는 존재’라는 사만다의 말처럼, 하나의 우주 아래서 서로 생각하고 느낌을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출발점이 너무 달라서였을까. 사만다와 테오도르는 위기에 봉착해 버린다. 사랑의 절정 즈음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이 둘의 사랑 그 결말은 어떠한 모습일까.

 

   
▲ 영화 중에서


영화의 감독인 스파이크 존스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시대 속 사랑을 비현실적으로 설정했지만, 꽤 설득력있게 그려내었다. 특히 사만다가 부르는 ‘The moon song’에 맞춰 테오도르가 우쿨렐레를 치는 장면은 이 영화를 빛나게 하는 장면이다.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영상미, 영화에 흐르는 감성적인 멜로디가 시너지로 폭발하는 맛이 훌륭했다.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 또한 감탄을 자아낼 만큼 매력적이었다. 목소리만으로 사만다의 감정을 전달하는 스칼렛 요한슨은 로마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호아킨 피닉스 역시 오에스(OS)와 사랑에 빠지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낸 주인공이다.

는 외로운 시대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데 충실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동안 애잔함이 남다를 수 있는, 명화라고 할 수 있다.

이 한편의 영화, 거짓 사랑에 속고, 사랑에 배신당해 우는 현대인들에겐 딱 권하면 좋을지도. 이제부터 사랑에 대한 어설픈 고민은 NO.  이 한편의 영화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완벽하게 느껴보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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