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리 합창단(지휘 장연정)은 11월 6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에 있는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제5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식 수혜자라 면역력이 약하고,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 동네 슈퍼도 못 가고 있다. 하지만 합창 무대는 내가 살아 숨 쉴 수 있게 한 기증자에 감사와 이 순간도 이식을 기다리며 고통 속에 힘들어할 분들에게는 희망이기에 힘들지만 함께하고자 한다."


2004년에 심장이식을 받은 이식수혜자 김영희 님은 두 겹의 마스크를 쓰고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하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 정기공연의 소감을 전했다.


생명의 소리 합창단(지휘 장연정)은 11월 6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에 있는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제5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올해 정기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공연 일주일 후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위해 이번 정기공연의 주제를 'Bravo my life'로 정했고, 생명나눔의 하모니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심장을 이식받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KBS 오수진 기상캐스터가 재능 기부로 사회를 본다. 오수진 기상캐스터는 심장이식을 계기로 기증 활성화를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5번째 정기공연을 맞는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합창단이다. 외국의 경우 수혜자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있긴 하나, 우리나라처럼 기증자 가족과 수혜자가 함께 하는 합창단은 없다. 이들 합창 단원들은 생명나눔의 인연으로 상처를 치유 받기도 하고, 당사자에게 전할 수 없는 감사함을 다른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아픔을 서로 보듬어 주고 있다.


김황식 한국기증자 유가족지원본부 이사장은 "정기공연 개최까지 방역 규칙을 지키며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이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 합창단은 장기기증 문화홍보대사로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 해준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이자 이 단체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하종원 교수(이식혈관외과)는 "코로나로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 합창단은 멈춰 있지 않고 더 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정기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쉽게도 라이브로 보진 못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공연에 많은 분이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수혜자 분이 이번 공연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을 걸로 생각된다"며 "우리 합창단에 용기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공연은 한국기증자 유가족지원본부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CJ나눔재단의 후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장기기증을 한 기증자 유가족과 이식을 받아 새 삶을 살게 된 이식수혜자, 생명나눔 실천을 약속한 기증희망등록자, 그리고 유관기관관계자들로 구성됐다. 2015년에 만들어져 활동하다 2016년에 정식 창단해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문화홍보대사로 병원과 학회, 생명나눔 기관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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