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남녀 평등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그 속도는 너무 느려 완전한 남녀 평등이 이뤄진 나라는 현재 6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세계은행의 조사 보고에서 나타났다고 CNN이 3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는 남녀 평등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그 속도는 너무 느려 완전한 남녀 평등이 이뤄진 나라는 현재 6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세계은행의 조사 보고에서 나타났다고 CNN이 3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은행이 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10년 전 법적·경제적으로 완전한 남녀 평등이 이뤄진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에서 진정한 남녀 평등이 이뤄지는 것은 2073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완전한 남녀 평등이 이뤄진 6개국(남녀 평등 지수 100)은 벨기에와 덴마크, 프랑스,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및 스웨덴인 것으로 세계은행의 2019년 '여성 및 기업, 법' 보고서는 밝혔다.

 

이 가운데 프랑스가 가정폭력방지법 및 직장 내 성희롱 처벌, 유급 육아휴직 도입 등으로 지난 10년 간 남녀 평등 부문에서 가장 큰 진전을 이루었다.

 

오스트리아와 캐나다, 에스토니아, 핀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호주,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등 12개국이 97.50의 남녀 평등 지수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랐다.

 

한국은 85.00의 남녀 평등 지수로 콜롬비아와 함께 공동 56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호주(96.88, 공동 15위)와 뉴질랜드(91.25, 공동 34위), 대만(91.25, 공동 34위)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일본은 79.38로 79위, 중국은 76.25로 97위였다.

 

반면 중동 및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남녀 평등 지수는 평균 47.37에 머물러 여성들의 법적 권리가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국가들의 남녀 평등 지수는 평균 74.71이었다. 이는 10년 전 첫 조사 때보다 4.5포인트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여성의 권리가 남성의 4분의 3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남녀 평등 지수는 83.75로 바하마, 케냐, 말라위와 함께 184개 조사 대상 국가들 중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크리스티나 조지바 세계은행 총재 직무대행은 "남녀 평등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할 수 있게 되면 세계는 좀더 공정해질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도 전세계에서  27억명의 여성들이 일자리 선택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5.63의 남녀 평등 지수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고 수단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38로 그 뒤를 이었다. 이란(31.25)과 카타르(32.50), 시리아(34.38) 등이 35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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