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승주 기자
● 홍채에는 건강축소지도가 담겨져 있다.
● 한국 의료계는 밥그릇 싸움으로 통합의학 연구 힘들다.
● 밀가루를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한다.
● 내 몸에 세들어 사는 균들의 균형이 건강을 좌우한다.
● 우리 몸 면역의 80-90%는 장에 있다.
● 자연분만하고 모유 먹이면 태아 면역기능 최상이 된다.
● 유산균의 먹이가 채소와 과일이다.
● 인문학 포기한 의대생이 의사가 되어 인간을 치료하고 있다.

서재걸(徐載杰) : 본관 달성. 1968년 대구 출생. 고신대 의대 졸업. 고려대 의과대학 대학원. 미국 하버드 의대 통합동양의학 전문과정을 수료. 국내 최초 자연치료 의학 전문가 1호. <대한자연치료의학회> 최초 설립. 의료 봉사 단체인 ‘사랑의 묘약’을 결성해 활동. 현재 포모나자연의원 원장. 저서로는 <서재걸의 해독주스> <사람의 몸에는 100명의 의사가 산다> <쉽게 배우는 임상 홍채학> <수퍼 유산균의 힘> 등이 있다.

   
 

“옛날 사람들이 감기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마시면 낫는다고 했잖아요. 의사들이 ‘말도 안 되는 민간요법’이라고 말하겠지만, 일부분 말이 됩니다. 고춧가루에 있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있어요. (캡사이신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거든요. (캡사이신이) 알코올에 잘 녹아서 감기로 인해 온 몸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거죠. 또 어르신들이 피곤하면 식초 한 잔 마시라고 하잖아요. ’식초가 무슨 만병통치약이냐’라고 핀잔줄 수 있겠지만, 식초가 피로회복에 좋아요. (식초에는) 피로할 때 근육에 생성되는 젖산 같은 피로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거든요. (식초가) 혈액 점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제거해서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자연치료전문의 서재걸 원장의 얘기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하소연하듯 말하는 그의 설명 속에는 “나 역시 의사랍니다”라는 묵언의 외침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의사들이 인체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자연을 외면한채 틀에 박힌 기술적인 의료행위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적어도 한국에서 자연치료 의학자로써 할말이 많아 보였다.  

세상 사람들은 ‘서재걸’을 산부인과 의사보다는 ‘해독주스 의사’로 떠올린다. 103kg이던 개그우먼 권미진 씨를 50kg의 날씬한 그녀로 둔갑시키는데 성공시킨 기적의 해독주스가 사실은 서 원장에 의해 국내 최초로 레시피가 고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6일, 기자는 힘들게 그를 만났다. 서 원장은 연예인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서 인터뷰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최근 그는 진료 외에 자연치료와 유산균 등에 대한 강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심지어 테너 성악인으로까지 활동하는 등 의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다재다능한, 매력 넘치는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 원장의 병원은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근처였다. 강남 한 복판에 자리잡은 병원이라서 내부 인테리어가 화려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했다. 병원은 대기환자들로 꽉 차 있어서 더 좁게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병원 로비에는 유산균을 설명하는 홍보물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었다. 일반적인 병원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해독’ ‘자연치료’ 등을 강조하는 문구 때문에 한의원 같은 느낌도 배제할 순 없었다.

특히 ‘내 몸의 건강축소지도’라는 ‘홍채’에 대한 설명과 홍채 사진들이 기자의 눈을 집중시켰다. 내 몸 상태 정보와 적신호를 간단한 홍채 촬영으로 알 수 있다니 의아했다. 홍채를 통해 우리 몸에 쌓인 독소를 확인할 수 있고, 심지어 난임까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눈은 건강의 거울

   
 

▶ 홍채가 우리 몸 상태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나요.  
“몸속을 밖으로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은 ‘눈’입니다. 눈은 닫으면 피부지만, 열면 속을 볼 수 있어요. 눈은 전두엽이라는 데서 발생됐거든요. 그래서 눈 운동을 하면 눈의 시신경이 전두엽을 활성화해서 소뇌를 자극하고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겁니다. (눈은) 뇌를 반영하고 있는 거죠. 흰자를 ‘공막(안구의 대부분을 싸고 있는 흰색의 질긴 섬유조직)’이라고 하는데, 척수신경이 공막까지 연결되어 있어요.”

▶ 그렇다고 해도 홍채를 통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홍채에 몇 가지 정보가 있어요. 우리의 눈동자는 빛이 들어가는 동공과 갈색의 홍채로 나뉠 수 있어요. 내 몸의 적신호는 홍채 중에서도 특별히 바깥쪽에 정보가 많아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들이 시신경을 타고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홍채에 특징적인 몇가지를 남기는 거죠. 예를 들어서 뿌옇게 생긴 어떤 링이 테두리가 보인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걸 의심할 수 있어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홍채가 뿌옇게 보이거든요. 이를테면 홍채를 통해 ‘난임’이란 걸 안다기 보다는 이를테면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임신에 좋을 리가 없다는 겁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난임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시건 텍사스 지역에서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부부 500쌍을 12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임신이 늦어진 커플이 임신에 성공한 커플보다 평균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이 세포막의 주성분인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인데,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등과 같은 성호르몬이 모두 콜레스테롤에 포함된다.

홍채 촬영은 우리 몸의 미세한 세포 변화가 모두 기록된 인체 건강정보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홍채학은 서 원장에 의해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이미 1903년에 서양의학에서 인정받은 진단의학이라는 것. 헝가리 의사가 1861년에 쓴 저서 ‘눈을 통한 진찰’을 통해 수많은 임상경험이 소개되었고, 홍채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음이 검증되었다.

서 원장은 “홍채를 통해 개개인의 건강수준, 질병의 조기발견, 회복 과정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안과에서는 홍채와 질병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홍채 연구를 무슨 과에서 해야 할까요? 안과도 아니고, 신경과도 아닙니다. 산부인과는 몰라야 되고요. ‘몰라도 된다’가 아니라 ‘몰라야 돼요’가 맞을 겁니다. 성형외과는 더더구나 몰라도 되죠. 눈꺼풀만 수술하면 되니까요. 한때 제가 ‘홍채’라는 걸로 환자의 질병을 미리 예견해준다는 것 때문에 고발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 참으로 답답하고 난감하셨겠어요.
“전 이렇게 생각해요. 옛날에는 눈을 보고 사람을 치료했어요. 지금은 엎드려서 MRI나 CT 촬영을 합니다. 또 피검사로 몸 상태를 파악하고요.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요? 전부가 아닐 겁니다. 의사는 환자 얼굴을 봐야 해요. 환자 얼굴 안 보고 검사결과만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저는 그것이 싫었습니다. (그 사람의) 홍채를 보면 혈관에 문제가 있을지, 만성피로 때문에 녹초가 되었는지 등 98%를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눈을 봐서 나쁜 겁니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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