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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월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월 9일 "올해 1%대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는 플러스 성장은 하지 않겠나 예상한다"면서도 "1%대 성장률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상 전세계가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클 것"이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도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2분기 중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3분기 경제 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시나리오로 보면 국내 경제가 플러스 성장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해본다"고 관측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며 "5월 금리인하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금리 여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0.4%)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도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다음 금통위는 5월 28일에 열린다.
한편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금리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며 "또 금리는 물론 다른 정책수단도 상황에 따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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