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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일군 재계 거목들이 사라지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DB |
한국을 일군 재계 거목들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등이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1960년대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격동의 성장 시기를 함께 해왔다.
국내 재계의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12월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 회장은 약 1년여 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 그는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으며,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 1998년에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 1323억달러 중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달러로 약 14%나 차지했다.
김 전 회장의 별세 이후 5일 만에 구자경 LG 명예회장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회사운영에 합류하여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을 도와 LG를 일궈온 1.5세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오른 이후 LG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구 명예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구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의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다. 구본무 회장은 1989년 그룹 부회장에 올라 본격적인 책임경영을 시작한 뒤 1995년 2월22일 50세에 회장이 됐다. 그 해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23년간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도전과 혁신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도 발굴했다.
올해 들어서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도 70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별세하며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장남인 조원태 회장에게 넘어갔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전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항공·운송에 대한 역량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폭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지식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스카이팀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재계 주요 기업인들의 타계 소식이 이어지며 또 다른 고령 총수들의 근황도 관심을 모은다.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이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한 상황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킨 이후 현재까지 와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현재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의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만 81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총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외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국내 10대그룹의 창업주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탈수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달 10일 퇴원했다.
국내 재계의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12월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 회장은 약 1년여 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 그는 1936년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으며,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 1998년에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 1323억달러 중 대우의 수출액은 186억달러로 약 14%나 차지했다.
김 전 회장의 별세 이후 5일 만에 구자경 LG 명예회장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회사운영에 합류하여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을 도와 LG를 일궈온 1.5세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오른 이후 LG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구 명예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구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의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다. 구본무 회장은 1989년 그룹 부회장에 올라 본격적인 책임경영을 시작한 뒤 1995년 2월22일 50세에 회장이 됐다. 그 해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23년간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도전과 혁신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도 발굴했다.
올해 들어서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도 70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별세하며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장남인 조원태 회장에게 넘어갔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전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항공·운송에 대한 역량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폭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지식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스카이팀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재계 주요 기업인들의 타계 소식이 이어지며 또 다른 고령 총수들의 근황도 관심을 모은다.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이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한 상황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킨 이후 현재까지 와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현재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의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만 81세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총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외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국내 10대그룹의 창업주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탈수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달 10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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