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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재계 리더들을 간담회에 초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친 후 EUV동 건설현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7월 5일 "문 대통령이 다음주께 기업인들과 청와대에서 만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재계 리더들을 간담회에 초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6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자가 방한했을 때 청와대에서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오찬을 했지만 따로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지난 1월 15일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행사에는 25대 그룹 총수 등 130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에 대한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7월 4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메시지를 처음으로 내놨다. 청와대는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취한 보복적 성격의 수출규제 조치는 WTO의 규범 등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일본이 이러한 조치를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대응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아베 총리가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만큼 그 동안의 '로키(low-key) 대응 기조를 지속하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며 "문 대통령도 언젠가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첫 언급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7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 총수는 출장과 선약 등의 일정이 미리 잡혀 있어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에 따른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해진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는 양국 정부가 외교 역량을 발휘해 풀어야 할 문제인데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최근 경제계의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경제 현안을 놓고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조 실장은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반도체 부문장) 등 5대 그룹 경영진과 협의하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청와대가 5대 그룹 총수들과 직접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은 일본의 '강공 모드'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고 우리도 장기적인 시야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는 움직임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계는 이미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요 그룹 관계자는 "이미 수출 규제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뒤늦은 소통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태 악화를 대비한 대응책 준비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일은 언제 하란 것인가"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아베 총리가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만큼 그 동안의 '로키(low-key) 대응 기조를 지속하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며 "문 대통령도 언젠가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첫 언급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7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 총수는 출장과 선약 등의 일정이 미리 잡혀 있어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에 따른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해진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는 양국 정부가 외교 역량을 발휘해 풀어야 할 문제인데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최근 경제계의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경제 현안을 놓고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조 실장은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반도체 부문장) 등 5대 그룹 경영진과 협의하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청와대가 5대 그룹 총수들과 직접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것은 일본의 '강공 모드'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고 우리도 장기적인 시야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는 움직임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계는 이미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요 그룹 관계자는 "이미 수출 규제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뒤늦은 소통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태 악화를 대비한 대응책 준비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일은 언제 하란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한일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문제인데, 기업들과 연계 지으면서 정치적인 '보여주기식'으로 처리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런 흐름은 기업의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 재계 관계자는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는 것은 다행"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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