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Hall A에서 열린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치 전시회(KIMES)'에 방문한 관람객이 고주파 재활 치료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이 6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이 6조5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늘어났다. 이는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최근 5년간 연평균 9%대 성장을 달성해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의료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3조9723억원, 수입은 8.3% 증가한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시장규모도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해 6조817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8.1%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이 1조7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고령화와 건강 보험 적용 확대에 따라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또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5247억원, 성형용 필러가 227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체별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8738억원으로 생산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메디슨이 3056억원, 덴티움 용인공장이 1721억원을 생산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31.6%를 차지했다.
  
수출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6467억원)다. 치과용 임플란트(2718억원), 성형용 필러(2341억원)가 각각 수출 품목 2, 3위를 차지했다.
     
수출 상위 3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품목은 에이즈와 B형·C형 간염 면역검사에 쓰이는 시약이었다. 면역검사시약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91.3% 증가한 955억원을 기록했다. 이집트에서 에이즈 감염 사례가 해마다 40%씩 늘면서 이집트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고 식약처는 평가했다.
    
업체별 수출액은 한국지이초음파(2992억원), 삼성메디슨(2704억원), 에스디(21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역시 상위 10개사가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 6807억원, 중국 6213억원, 독일 2829억원 순으로 높았다. 수출 상위 15개국 중 전년 대비 수출이 크게 늘어난 국가는 이집트였다. 이어 이란이 수출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수입을 가장 많이 한 품목은 매일착용소프트콘탠트렌즈(1688억원)다. 2위는 관상동맥용스텐트, 3위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장치다. 전체 수입액의 21%는 상위 10대 품목이 차지했다.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수입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다초점인공수정체였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 후 노안을 해결하기 위한 의료기기다. 백내장 수술 환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입도 증가했다고 식약처는 판단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집중 지원하고 있는 혁신형 의료기기 생산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형 의료기기는 인공지능(AI), 로봇기술, 3D 프린팅 등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가리킨다. 자동화시스템로봇수술기,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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