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더 나은 휴식'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집에 있을 때 만족감을 끌어올려주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전 제품 대형화·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더 나은 휴식'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집에 있을 때 만족감을 끌어올려주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TV. TV 역할이 단순히 방송을 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화·게임·인터넷으로 다양화한 결과다.

 

47일 이마트에 따르면 65인치 이상 TV 매출은 올해 1~3월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201730%에 불과하던 게 지난해 41%10%P 이상 오르더니 올해는 매출 비중 자체가 역전된 것이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하는 TV가 이제는 대세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흐름과 함께 뛰어난 기능에 초점을 맞춘 TV도 주목받고 있다. 올레드·큐엘이디(QLED) 등 더 나은 화질은 물론 각종 스마트 기능을 이른바 프리미엄 TV 매출은 지난해 280% 성장하더니 올해 1~3월에도 103% 올랐다. 2017년만 해도 전체 TV 판매에서 13%에 불과하던 고사양 TV는 지난해 40%로 몸집을 불렸고 올 1분기(1~3)에는 50%를 넘어섰다.

 

이마트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가전 매장 진열도 바꿨다. 2년 전까지만 해도 65인치 이상 TV나 고사양 TV는 매장 전체 TV 40%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건조기 판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건조기는 비오는 날이건 흐린 날이건 상관 없이 빨래 널 걱정 없이 아무 때나 세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해져 '자연 건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이를 일정 부분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건조기'에 관심이다.

 

일례로 올해 1~3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건조기 중 60%16이상 대용량이다. 2017년에는 건조기 매출의 99.8%9건조기였고, 지난해에는 65%14제품이었다. 고객 선호도가 작은 건조기에서 큰 건조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용량이 커지면서 당연히 가격도 오르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출 10위권에 포함된 제품 중 200만원대 건조기는 2개뿐이었지만, 올해 6개로 늘었다.

 

일면 '스타일러'로 불리는 의류관리기 또한 보관할 수 있는 옷(상의 기준)이 기존 3벌에서 5벌로 늘어난 대용량 제품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써보니 편하고 유용하며, 이에 한 번에 더 많은 옷을 관리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5벌까지 보관 가능한 고가·대형 의류관리기는 지난해 이마트 의류관리기 매출 중 45%를 차지한 데에 이어 올해(1~3) 들어서는 매출 비중이 80%로 급증했다.

 

또한 규모를 키울 수 없는 소형 가전은 고급화가 대세다. 다이슨 V시리즈 청소기,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 소형 가전 제품들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0만원 이상의 고가 청소기 매출액은 전체 청소기 매출의 17%였지만 올해 1~3월에는 26%까지 덩치를 키웠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100만원 이상 제품이 매출의 11%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2.6%로 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6년까지만 해도 TV 매출에서 40인치대 TV 매출 비중이 가장 컸지만, 3년이 지난 현재 65인치 이상 TV가 대세가 됐다""크기가 크거나 기능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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