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이 12월 13일 발표한 ‘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고용률은 0.1%포인트 증가하고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뉴시스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고용률은 0.1%포인트 증가하고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고용시장을 좌우하는 인구가 지난해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경기개선 총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 12월 13일 '2019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0년 고용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수는 올해보다 20만7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증가폭인 26만5000명보다는 줄어든 수치이며, 연간 증가율을 따졌을 때 올해 1.0%보다 적은 0.8% 수준이다. 이는 올해 3분기에 크게 증가했던 취업자 증가폭(36만7000명)에 대한 기저효과인 동시에 본격화 될 15~64세 인구 감소 및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5~64세 인구는 올해 감소폭인 6만명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15세 이상 인구의 증가폭 역시 올해보다 약 1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망의 하향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성재민 동향분석실장은 "인구변화는 향후에도 고용의 총량적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고용지표 해석에 있어 인구효과로 인한 착시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2020년 경기 개선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일자리 예산 확대는 노동시장의 회복을 도울 중요한 요소로 여전히 자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0년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에 25조8000억원 가운데 직접일자리 예산 관련해 8462억원을 증액해 2조9241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내년 경기 개선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자리 예산 확대는 노동시장의 회복을 도울 중 요한 요소로 여전히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의 시기나 규모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의 대규모 재정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재민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40대 고용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취약한 저학력 블루칼라 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이 둔화된 모습"이라며 "30대와 50대의 고용률도 여성에 한 해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성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 근무 상한제로 인해 감축된 근로시간을 활용하여 기술교육 및 훈련을 장려하고 실업급여, 실업부조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 하는 등 노동시장의 허리를 담당하는 세대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노인 대상의 직접 일자리 사업 예산은 1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7% 늘었다. 이로 인해 내년 노인 일자리는 74만개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실업률은 3.7%로 올해보다 0.1% 줄 것으로 예상됐으며, 고용률은 61.0%로 올해보다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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