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8000억원의 성적을 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8%, 55.7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0.47%, 17.9% 증가했다. 다시 말해 작년 3분기에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떨어졌지만 올해 2분기에 비하면 나아진 셈이다. 사진=뉴시스DB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삼성전자가 10월31일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필자의 결론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8000억원의 성적을 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8%, 55.7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0.47%, 17.9% 증가했다. 다시 말해 작년 3분기에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떨어졌지만 올해 2분기에 비하면 나아진 셈이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메모리 부진을 상쇄한 것이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분야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돼 이익이 증가했다.
 
CE사업은 TV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확대됐으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3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IM부문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CE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내년 글로벌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2020년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되나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대외환경 등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 다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5G SoC,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파운드리는 EUV 5·7 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의 경우는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기존 LCD 사업은 초대형·8K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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