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핵심 지표인 내구재 소비가 침체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인 소비재 수입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부산 서구 부산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도구 봉래산 일대. 사진=뉴시스DB

현대경제연구원은 9월 8일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1%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5%로 발표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2분기의 경제성장률 반등세가 예상에 못 미치는 가운데 2분기 중 반등하던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순환변동치가 재(再)침체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방향성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 하락세가 멈췄다가 다시 크게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핵심 지표인 내구재 소비가 침체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인 소비재 수입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수출도 2018년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특히 최대 수출시장(약 25% 비중)인 대 중국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어서 당분간 수출 경기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수 경기의 부진,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3분기 가계 및 기업 심리지표들이 2분기보다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가계 부문의 경제 심리는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별로는 3분기에 들어 건설업이 부진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증가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제가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노력에도 민간 부문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침체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은 세계 경제의 흐름, 중국 경제의 향방 등에 따른 수출 경기 개선 여부와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내구성 등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제는 금리 인하 타이밍 상실 등의 정책 실기(失期)와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 경제보복 등의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재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외 불확실성의 점증과 민간주체들의 심리냉각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경기 진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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