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을 잠정 공시한 매출 상위 8개 제약사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3조69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2136억원)은 10% 가까이 떨어지며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증가 및 연구인력 증원 등 R&D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은 '바이오&메디컬코리아' 전시회 장면. 사진=뉴시스DB

상위 제약사들의 올 상반기(1~6월) 매출액은 5%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 31일까지 경영실적을 잠정 공시한 매출 상위 8개 제약사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3조69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2136억원)은 10% 가까이 떨어지며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증가 및 연구인력 증원 등 R&D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위 제약기업 유한양행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매출액은 3.1% 떨어진 6976억원, 영업이익은 73.3% 떨어진 13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0억원 이상 늘린 금액을 R&D에 투자했고, 뉴오리진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광고비 투입이 요인이다.
 
GC녹십자는 매출액(6464억원)이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10억원)은 24.3%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196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47.5%나 늘었음에도 1분기 영업이익이 워낙 부진한 탓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에 불과했는데, 수두백신의 수출 물량 감소에 따라 매출 원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고, 연구개발 비용이 7.8%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5450억원으로 11.9% 오른 매출과 6.2% 오른 49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호실적'을 올렸다.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 때문에 R&D 비용 부담이 낮아졌고,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 및 복합제 등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었다.
 
대웅제약 매출은 5016억원으로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3%나 오른 27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나보타가 본격 진출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종근당 역시 사상 최대 반기 매출을 달성했다. 블록버스터의 도입과 면역억제제 라인업의 매출 호조로 상반기 9.8% 증가한 500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357억원에 그쳤는데, 연구개발비 증가와 연구인력 증가로 인한 원가율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2.2% 증가한 2942억원의 매출액과 0.9% 감소한 3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해외수출·의료기기·진단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 작년 1월 미국 뉴로보에 치매치료제 DA-9803을 양도하고 받은 1회성 기술양도금 등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8.6% 증가한 매출 2656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8% 늘어난 161억원을 기록했다. 3월부터 코프로모션이 본격화된 모티리톤의 매출이 신규 반영되고, 아로나민 시리즈의 판매 회복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대비 원가율 높은 헬스케어 사업부의 매출비중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8.7% 오른 2460억원의 매출액, 59.9% 오른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과 항암제 라인업의 매출 상승이 보령제약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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